체육유공자에 '암벽여제' 김자인…심석희는 수상명단에서 빠졌다

/사진제공=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는 '제59회 체육의 날'을 맞아 '2021 체육발전유공 정부포상' 전수식과 '제59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스포츠클라이밍 분야를 개척한 '암벽여제' 김자인 등 스포츠발전에 이바지한 체육인들이 상을 받았다. 당초 대한민국체육상 수상자로 예정됐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는 동료 고의충돌 등의 논란을 일으키며 시상에서 제외됐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황희 문체부 장관과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이 참석해 체육 유공자들을 격려했다. 황희 장관은 "대한민국이 스포츠를 통해 일상을 되찾고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맘껏 누리는 스포츠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체육발전유공 훈포장은 우리나라 체육발전을 위해 공헌한 선수와 지도자에게 수여하는 체육 분야 최고 영예의 상이다. 각 훈포장 포상 대상자 훈격은 정부포상 신청을 토대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정한다. 각 훈포장 포상 대상자의 훈격은 정부포상 신청을 토대로 수공 기간과 추천 제한 사항을 검토하고 대회별 평가 기준에 따른 합산점수, 훈격별 적용 국제대회 기준의 충족 여부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선발한다.

올해 체육발전유공자는 청룡장에 대한산악연맹 소속 김자인 선수를 포함한 8명을 비롯해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김태균 선수 등 맹호장 10명 △강원도청 펜싱팀 정길옥 선수 등 거상장 9명 △전 서울특별시 장애인체육회 휠체어농구팀 감독 고(故) 한사현 감독 등 백마장 4명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김도현 선수 등 기린장 3명 △체육포장 3명 등 37명이 받게 됐다.
심석희 제외된 대한민국체육상

이기흥(왼쪽)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심석희 선수 관련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체육의날 행사에서는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1963년에 제정돼 올해로 59번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체육상은 매년 우수선수와 지도자, 체육진흥 및 연구 등 9개 분야에서 공적이 있는 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지난해에는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이 경기상 부문에서 수상해 화제를 낳았다.

올해 수상자는 △송종국 경희대 교수(연구상) △심재용 광주광역시청 육상부 감독(지도상) △신정희 대한하키협회 부회장(공로상) △박영기 대구광역히 체육회 회장(진흥상) △이지석 광주광역시청 사격팀 선수(극복상) △이혜정 주몽학교 교사(특수체육상) △한윤수 경북대 교수(심판상) △기계체조 국가대표 류성현 선수의 아버지 류정훈씨와 다이빙 종목의 김영남·영택·영호 선수의 어머니 정영숙씨(장한 어버이상) 등 9명이 선정됐다.


올해 경기상은 수상 부문에서 제외됐다. 당초 국가대표로 동계올림픽 금메달 등 세계 대회에서 실력을 입증한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상을 받기로 내정돼 있었지만, 최근 승부조작 의혹 등의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심각한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상을 받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수상을 보류했다.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 시상 여부를 재논의할 계획이다.

심석희는 최근 코치와 나눈 메시지가 유출로 과거 코치와 함께 선수들을 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심석희가 동료 최민정과 부딪혀 실격됐는데, 경기 직전 코치와 "브래드버리 만들자"는 내용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밝혀져 고의로 부딪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브래드버리 만들다'는 쇼트트랙에서 고의로 뒤엉켜 넘어진다는 뜻으로 통한다.

현재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관련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심석희는 소속사를 통해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지만, 고의로 충돌해 승부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