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사해에서 무슨일이…200명 나체 행렬

머니투데이

김인옥 기자

사해 보존과 복원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스라엘 사해 인근 사막에서 진행된 사진 작가 스펜서 튜닉의 대규모 누드 사진 촬영/사진제공=AFP/뉴스1

사라져가는 사해를 지키기 위해 약 200명의 사람들이 옷을 벗었다.

17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해 인근 사막에서 몸에 하얗게 페인팅을 한 나체의 모델들은 사진작가 스펜서 튜닉의 지시를 받으며 포즈를 취했다. 이번 사진 프로젝트는 사해 보존과 복원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누드 모델은 모두 자원 참여로 모집했으며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졌다. 모델로 참여한 안나 클리먼은 환경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촬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스펜서 튜닉은 대규모 누드 사진 촬영으로 유명한 미국의 사진작가이다. 그는 "나에게 사람의 육체는 생명과 사랑, 아름다움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튜닉은 10년 전에도 매년 1미터 가량 낮아지는 사해의 해수면에서 1,000여 명의 누드모델과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이 예전 사해를 방문했을 때보다 사해의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사해는 요르단 강을 통해 물이 유입된다. 그러나 최근 요르단 강 상류에 위치한 주변국들이 수자원 확보를 위해 댐과 운하를 건설해 사해의 물 유입량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주변 광산업체도 사해에서 물을 끌어다 썼다. 게다가 기후 변화로 인해 물의 증발도 가속화됐다. 지금은 사해의 곳곳이 싱크홀처럼 메말라있는 상태이다.

하산 마다 이스라엘 관광부 장관은 이번 사진 프로젝트를 위한 튜닉의 항공료와 기타 경비를 이스라엘 관광부가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촬영이 사해 박물관을 건립할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