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2035년까지 '탄소제로' 항공기 출시한다"

"2030년 이내로 모든 에어버스 항공기가 100% 지속가능한 연료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에어버스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기항공기나 자동항공유통·관리체계 등을 개발 중입니다. 특히 2035년까지 '탄소제로 항공기' 출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아난드 스탠리 에어버스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총괄 대표)

아난드 스탠리 에어버스 아태 지역 총괄대표는 18일 한국 언론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2035년까지 '탄소제로' 항공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탠리 대표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에어버스는 이미 여러 노력 중"이라며 "우선 복합연료를 쓸 수 있는 항공기를 개발했고, 그 외에도 대체 연료 개발, 수소 기반 대체 추진체, 수소연료전지 활용 등의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에어버스가 제작한 모든 항공기는 지속가능한 연료를 복합 연료로 쓸 수 있고, 복합항공유 배합률은 50%에 달한다"며 "2030년 이내로 모든 에어버스 항공기가 100% 지속가능한 연료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소속된 IATA는 오는 2050년까지 업계의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에 도달하기로 지난 4일(현지시간) 결의했다. IATA의 회원사는 약 300개에 달하며 세계 항공 교통의 약 80%를 담당한다.


스탠리 대표는 "보다 효율적인 '탄소제로 항공기 만들기 위해 터보펜, 터보프롭, 배합연료 등의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에어버스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순차적으로 단기, 중기·장기 계획을 세웠고 이행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스탠리 대표는 항공 산업 회복 시기에 대해 "아태 지역은 백신 보급률이 낮아 2023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국은 아태지역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미국·유럽시장은 많이 회복됐기 때문에 환태평양 지역은 2022년부터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스탠리 대표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등은 에어버스 1티어 부품업체로 모든 계열의 에어버스 주요 부품을 제작하고 공급하고 있다"며 "전 세계 A320, A330, A380, A350 등 항공기에 한국에서 제작한 핵심 부품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버스는 한국에서 고숙련 일자리 6000개를 창출했고, 2019년 한국 경제에서 약 8억달러(약 9500억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며 "한국과 협력관계를 유지할거고 더 많은 기회를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어버스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신기술 개발, 대체 전력 공급원, 디지털 전환 분야 등에서 한국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에어버스는 1974년 대한항공이 A300B4를 주문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군용기와 우주산업에서도 한국과 협력 중이다. 한국 최초의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 위성도 에어버스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함께 설계·제작했다. 최근에는 한국 첫 군사 전용 통신 위성인 아나시스 2호를 제작해 발사했다. 내년에 발사될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6호 개발에도 참여했다.

에어버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2021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1)에 참여해 광범위한 제품 라인업과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