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대장동 수사' 상시 협의…곽상도 아들 사건 즉시 검찰로"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검찰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의 또다른 '키맨'인 남욱 변호사에 대해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 국기게양대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전날(18일) 오전 5시14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남 변호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뇌물공여약속 등의 혐의로 체포, 체포된 피의자의 경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하지 않으면 즉시 석방해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19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2021.10.19/뉴스1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을 동시에 수사하는 검찰과 경찰이 향후 사건과 관련해 수시로 협의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 곽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수령한 사건을 즉시 송치받기로 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각 수사팀은 19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앞으로 협의를 원활히 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검찰 측에서는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 팀장인 김태훈 4차장검사 등 4명이 참석했다. 경찰에서 대장동 관련 수사를 전담하는 경기남부경찰청에서는 송병일 수사부장(경무관)을 포함한 4명이 참석했다.

검찰 관계자는 "논의 결과 검·경은 중복 수사 방지와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향후 수시로 협의하며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법조계에서는 같은 사건을 두 수사 기관이 들여다 보면 중복 수사 등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상시적 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검·경 협의 강화와 관련해 검찰은 이 사건 관련 검·경 수사 엇박자라는 지적을 받은 곽병채씨 사건을 경찰로부터 즉시 송치받기로 했다. 경찰은 곽병채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거액의 돈이 '대가성 금전 수수'라는 의혹에 대해 수사했다.


경찰은 6일 곽병채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수원지검에 신청했지만, 이틀 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의 사건과 동일하므로 송치 요구하겠다고 하며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뇌물 혐의 등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옛 휴대전화 확보를 두고도 검·경 수사 엇박자라는 말이 나왔다.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를 유 전 본부장 지인 A씨가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13일 검찰에 A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과 마찬가지로 생각한 검찰은 같은 날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먼저 해당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한편, 경찰 영장은 신청 이틀 뒤에야 법원에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