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문화 발전 힘쓴 박서보 화백·이어령 교수, 금관문화훈장 받는다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하는 박서보 화백(왼쪽)과 이어령 교수. /사진=뉴시스, 뉴스1

'단색화' 선구자인 박서보 화백과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인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금관 문화훈장'을 수훈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2021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문화훈장 수훈자 17명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수상자 5명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자 8명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문체부 장관 감사패) 수상자 5명 등을 선정해 발표했다.

문체부는 10월 셋째 주 토요일인 '문화의 날'에 국내 문화예술 기반을 닦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1969년부터 문화예술발전유공자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2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치러진다.

가장 큰 영예인 금관 문화훈장에는 박서보 화백과 이어령 교수가 선정됐다. 박 화백은 한국미술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단색화의 선구자로 한국미술의 추상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 홍익대 교수,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행정·교육가로도 미술발전에 공헌했다.

소설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이어령 명예교수는 소설 '장군의 수염', 수필집 '디지로그' 등 활발한 저작활동으로 시대변화에 맞춘 문화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교수로 재직하며 수 많은 후학을 양성했고,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을 맡아 굴렁쇠소년을 연출해 호평을 받았다.


은관 문화훈장은 △추상미술을 개척한 초창기 주역으로 100세가 넘는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병기 화백 △문예지 '창작산맥'을 발행하고 친일문학 청산을 위해 노력한 김우종 전 덕성여대 교수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인 안숙선 명창 △전통복식 1세대 연구자로 우리 옷에 대한 연구 기틀을 확립한 고 유희경 전 이화여대 교수 등 4명이다.

보관 문화훈장은 '로보트 태권브이(V)' 등을 제작해 국내 애니메이션 발전에 기여한 김청기 감독 등 4명이 수훈한다. 옥관 문화훈장은 한국성에 뿌리를 둔 설치작품과 공연으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수자 작가 등 5명이 받는다. 화관 문화훈장은 조선백자의 제작방식을 따르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해 백자의 아름다움을 알린 권대섭 도예가 등 2명이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은 △박장렬 경남도립극단 예술감독 △변종혁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예술감독 △안상학 시인 △허호 허씨비단직물 대표 △한지개발원 등 5명(단체)에게 수여된다. 대통령 표창과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은 8개 부문에서 8명의 예술인이 선정됐다 △공예·디자인 부문 금속공예가 김동현 △무용 부문 안무가 김보라 △전통예술 부문 국악인 김세윤 △음악 부문 소프라노 박하나 △미술 부문 전시기획자 심소미 △연극 부문 연출가 이승원 △건축 부문 건축가 이정훈 △문학 부문 소설가 정세랑 등 8명이 문체부 장관 표창과 함께 상금 500만원을 받는다.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는 △연극연출가 남인우 씨의 어머니 공연식 여사 △판화가 이윤엽 씨의 어머니 김학년 여사 △시인 박준 씨의 아버지 박상수 선생 △뮤지컬 제작자 조윤진 씨의 어머니 서복경 여사 △국악인 윤진철 어머니 전정자 여사 등 5명이며, 문체부 장관 명의 감사패와 함께 300만원 상당의 부상을 받는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공헌하신 모든 수상자들께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지친 마음의 위로가 절실한 때일수록 문화예술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코로나19로 모든 국민이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지금, 문화예술계가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안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