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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수소생산기·치매진단키트 "저거 물건"…창업오디션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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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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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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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그랜드케이(GRaND-K) 창업학교 경진대회' 최종라운드 현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존슨강당에서 열린 ‘그랜드케이(GRaND-K) 창업학교 창업경진대회 최종라운드’ 현장 모습.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사진=류준영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존슨강당에서 열린 ‘그랜드케이(GRaND-K) 창업학교 창업경진대회 최종라운드’ 현장 모습.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사진=류준영 기자
"그런데 그 장치는 지금 주유소에 설치할 수 있을까요. 또 그렇게 만든 연료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자동차 대수가 과연 몇 대나 될까요."

21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존슨강당에서 열린 '그랜드케이(GRaND-K) 창업학교 창업경진대회' 최종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무대에 선 '선키스트(Sun-Kist)'의 이웅 대표는 투자자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최근 고압 수소를 별도의 구동장치 없이 태양 에너지만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는 '1kW(킬로와트)급 태양광 고압 수소 생산 장치'를 개발·완료하고, 시제품 제작을 앞둔 상황에서 선키스트가 이제껏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이 투자자의 눈에 포착된 것이다.

이 업체의 비즈니스모델(BM)은 기존 주유소에 이 제품을 납품해 휘발유·경우와 함께 수소연료도 함께 취급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장치는 태양에너지만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주로 옥상 등 유휴공간에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외부 전력망이나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기존 수소생산방식은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여전히 배출한다"면서 "우리 제품이 진정한 의미의 그린수소 생산이라고 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1대당 생산할 수 있는 수소가 한정된 데다 기상 변화에 따라 생산량이 들쑥날쑥하고, 여러 대를 설치하려면 그만큼 면적이 넓게 확보돼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이 대해 "불연속, 불균일하게 태양이 내려 쬐는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고압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물의 중력과 기포의 부력만으로 작동하는 무동력 고압 수소생산 기술로 태양에너지 효율성을 높였고, 기존 수소 스테이션 한곳을 짓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지난 4월, 홍릉강소특구사업단과 KIST, 경희대, 고려대가 주관한 오디션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에서 총 6회에 걸친 공통 창업교육을 이수한뒤 인턴십, 총 3라운드에 걸쳐 진행된 창업경진대회를 통과해 최종 결선에 오른 11개팀이 각자 개발한 BM으로 자웅을 겨뤘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창업 전문기관이 아닌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기획·운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이 프로그램엔 133개팀이 지원했지만, 64개팀이 서면평가 등을 통해 1차로 선정되고, 이후 공통 창업교육을 수료한 45개팀이 경진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이 프로그램을 총괄한 제해준 KIST 기술사업전략본부장은 "어지간한 제품이나 서비스는 묻히기 십상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이날 결선은 이제 막 사업을 굴리기 시작하는 선키스트와 같은 예비·신진 스타트업이 제품을 고도화하고,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파트너와 멘토를 만나는 장이기도 했다. 이날 심사엔 고대기술지주, 민트벤처파트너스, 삼호그린투자, 인포뱅크, 케이그라운드벤처스,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등의 벤처캐피털(VC)에서 본부장급 투자전문가들이 참여해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약 13대 1의 경쟁을 뚫고 결선에 오른 11개 스타트업 대표들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행사 기간 내내 분투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7분. 이 짧은 시간 동안 결선팀들은 회사의 비전과 제품·서비스를 요령껏 설명해야 한다. 이어 5분간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유력 투자자가 코앞에서 쏟아내는 날카로운 질문을 최대한 방어해야 득점을 높일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전임상 기간을 줄일 수 있겠나", "현 원격의료가 허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능하겠나" 등 시장성·기술성·혁신성을 평가 척도로 한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1라운드와 2라운드 종합 1위의 성적을 거둔 시프트바이오는 '항암 면역 치료 신약' 기술로 주목을 이끌었다. 이원용 시프트바이오 대표는 "암 세포 자체를 표적으로 삼는 게 아니라 암을 공격하는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해 암 치료에 이용하는 기술"이라며 "기존 항암제의 내성 발생 문제를 극복할 수 있고 다양한 암세포에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바이오소닉스는 '혈액기반 알츠하이머 치매 체외 진단키트'를 발표했다. 신경식 바이오소닉스 대표는 "고감도 전기화학센서를 이용하고, 혈액내의 응집단백질, 단일단백질의 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90% 이상의 정확성을 갖고 있다"며 "경도 인지 장애 진단을 할 수 있는 현재로서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알츠하이머 치매를 바이오마커로 진단하는 기존 방법은 뇌척수액에서 아밀로이드 베타의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과 아밀로이드 베타의 펫(PET·양전자단층촬영) 뇌 영상 이미징 방법 등이 있는데, 진단방법이 고가인 데다 침습적인 방법이어서 진단의 유효성을 검증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식물성 플랑크톤 등 미세조류를 배양해 의약품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회사명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 △코딩 없이 모바일 앱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앱 빌더 서비스(플리퍼코퍼레이션) △AR(증강현실)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엠티엠이엔티) △원격진료에 필요한 기능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하이케어넷) △근감소증 치료제(마이오텍사이언스) △개인 맞춤형 기능성 바이오소재 최적화 솔루션 플랫폼(헬리큐어)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에서 외과적 수술 시 인체 내의 좁은 공간에 삽입해 조직을 절제하고 제거하는 부비동염 치료기(메디케어텍) 등의 사업아이템이 열띤 구애를 펼쳤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준욱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전무이사는 이번 대회 총평에서 "창업모델이 성공하기까지의 단계를 총 10단계로 나눌 경우 대부분 기업이 0.5단계 정도였으나, 기술의 희소성·우수성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은 매우 커 보였다"고 평가했다.

윤석진 KIST 원장은 "컨셉페이퍼 한 장에서 시작된 그랜드케이 창업학교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는 지금, 기대이상의 참여와 열정으로 홍릉강소특구 창업생태계 조성의 씨앗이 뿌려졌다"면서 "차기 창업학교는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바탕으로 특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 홍릉이 창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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