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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매출·고평가 논란에 발목잡힌 시몬느, 코스피 상장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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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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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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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관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대표이사.
박은관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대표이사.
럭셔리 핸드백 ODM(제조자개발생산) 글로벌 1위 업체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 21일 코스피 상장을 철회했다.

이날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했다"며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시몬느 측은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아니한 상태이며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상장 철회의 이유로는 수요예측 부진이 추정된다. 지난 18~1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시몬느는 당초 오는 25~26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4일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었다.

앞서 시몬느는 공모물량의 80%(669만5000주)를 구주매출로 책정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는 재무적 투자자인 블랙스톤PE(사모펀드)의 물량이다. 2015년과 2016년 시몬느에 투자한 블랙스톤PE는 이번 공모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예정이었다. 공모 자금의 대부분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대신 대주주에게 유입되는 것이다.

한 기관투자자는 "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나리오는 신규 자금으로 인한 추가 투자로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라며 "구주매출은 회사의 성장보다는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 보장이 우선인 만큼 시장에서 선호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한몫했다. 시몬느는 기업 가치를 측정하면서 동종업체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제외했다. 대신 운동화를 생산하는 화승엔터프라이즈와 외국기업 4곳(셴조우인터내셔널 펭타이 에클랫텍스타일 마카롯인더스트리아)까지 총 5개 기업의 평균 PER(주가이익비율) 30.53배를 도출했다.

시몬느는 5개 기업의 평균 PER 30배에서 24%~38% 공모가 할인 적용한 PER 18배~23배로 희망 공모가 밴드 3만9200~4만7900원을 산출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PER(7.4배)에 비하면 2~3배에 달하는 공모가다.

시몬느의 지난해 매출액은 6218억원으로, 코로나19(COVID-19) 여파에 2019년(1조178억원)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351억원) 65.4% 감소한 467억원에 그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 상장된 굴지의 명품 핸드백 기업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PER이 35배, 구찌 그룹 케링의 경우 PER 25배 수준에 주가가 형성돼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몬느의 밸류에이션은 고객사보다 멀티플이 높은 상황에다가 지난해 매출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점을 고려하더라도 기대 영업이익 1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업종이 유사한 회사와 비교해볼 때 PER을 20배 이상 받을만 하냐를 놓고 투자자들 사이 이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몬느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불확실성이 크고, 당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부경영진 판단과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상장을 철회한다"며 "이번 상장은 철회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할 수 있는 청사진을 통해 국내 및 해외 투자자분들을 찾아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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