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돌아온다…SNS 출시 소식에 2일만에 800% 오른 종목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체 소셜 미디어 '트루소셜(TRUE Social)'을 만들어 내달 출시한다고 밝혔다. /AFP=뉴스1

미국 주식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SNS 출시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체 SNS를 만들겠다고 선포하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이틀 만에 수백%의 폭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디지털월드애퀴지션그룹'(DWAC)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7.03% 오른 94.20달러로 마감했다. 주가가 장중 한때 1225%까지 치솟는 등 급격한 변동성에 장중 거래가 최소 12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TMTG)이 지난 20일 DWAC와 합병해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겠다고 밝힌 여파다. DWAC 주가는 21일에도 356.83% 폭등해 합병 계획 발표 이후 이틀 만에 무려 845.78%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간 펀웨어 주가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시가총액이 5억8533만달러(약 6800억원) 늘어난 종목도 있다. 텍사스 오스틴 소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회사인 펀웨어(Phunware)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2일 펀웨어 주가는 전일 대비 471% 뛴 8.74달러로 마감해 뉴욕증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전 세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하루 거래량이 평소 300만주보다 200배이상이 많은 6억5000만주에 육박했고, 장중 주가는 24.04달러까지 올랐다.

트럼프 미디어 측의 합병 계획 발표 전 펀웨어의 시장가치는 7900만달러(약 929억원) 불과했지만, 이틀 간의 주가 폭등으로 시장가치는 한 때 13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22일 기준 펀웨어의 시가총액은 6억6433만달러(7812억5693만원)으로 집계됐다.


펀웨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하지만 펀웨어가 2020년 대선 때 선거 캠페인 앱을 개발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협력 관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펀웨어는 주가 변동과 관련 "아직 새롭게 전할 공식 소식은 없다"며 "공유해야 할 새로운 소식이 있다며 확실하게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TMTG는 '트루스 소셜'이라는 새로운 SNS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트루스 소셜은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내달 베타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대선 결과에 불복해 지지자들에게 국회의사당 폭동을 선동했다는 협의를 받고,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에서 퇴출당한 만큼 트루스 소셜을 이용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자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펀웨어의 앨런 니토우스키 최고경영자(CEO)는 "트루스 소셜은 기존 SNS가 콘텐츠를 과도하게 검열한다고 믿는 미국 국민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