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부친 "아들 주머니서 명백한 타살의 증거, 이의 제기 예정"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 /뉴스1

서울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유족이 친구 A씨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증거불충분으로 종결하자 유족이 반발에 나섰다. 이와 함께 '검찰의 재수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도 등장했다.

숨진 정민씨의 부친 손현씨는 지난 24일 블로그를 통해 "서초경찰서에 가서 정민이의 유품을 받아왔다. 피의자의 연락을 받고 나간지 6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계서의 리스트를 보다가 눈에 띄는게 있었다. 바지(주머니 마스크)"라며 "정민이를 발견했을 때 얼굴에 마스크가 없길래 물에 떠내려갔나 했었는데 바지주머니에 곱게 있었던거다. 처음엔 단순히 마스크가 주머니에 있나보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집에 오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너무나 명백한 타살의 증거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끼굴에서도, 편의점에서도, 쿠팡이츠를 받으러 가면서도 꼭 마스크를 쓰고 있던 정민이는 술을 먹을때 바지 주머니에 마스크를 잘 넣어뒀을 것이다. 집에 올 때 다시 써야하니까"라며 "그 상태로 누군가에 의해 물에 들어갔기 때문에 마스크는 그대로 주머니에 있는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자진입수로 만들려 했다면 지갑이나 마스크, 신발 등은 강기슭에 뒀을 것"이라면서 "(경찰로부터) 불송치 결정 통지를 받으면 그 내용을 보고 이의제기할 예정이다. 그래야만 검찰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민씨 부친은 청와대 청원글 하나를 공유했다. 해당 청원글은 지난 19일에 게재된 것으로 정민씨 사건을 검찰에서 재수사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청원은 25일 오전 현재 9963명이 동의했다.

한편 사건을 담당해왔던 서초경찰서는 최근 정민씨 유족이 친구 A씨를 폭행치사 및 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증거불충분'으로 판단하고 검찰에 불송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고소인이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불복해 이의 제기를 할 경우 사건은 검찰로 넘어간다. 검찰은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

정민씨는 지난 4월24일 A씨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