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LNG운반선 4척 수주…일주일새 3조원 계약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삼성중공업 (9,710원 ▲80 +0.83%)은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4척을 총 9713억원에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LNG운반선 한 척당 가격은 2428억원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들어 고부가 선박 위주로 수주 잔고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지난 18일 2조원 규모의 셔틀탱커 7척 수주에 이어 이날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한 주만에 3조원의 실적을 올렸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조선 부문 누계 수주 실적은 2007년 조선업 슈퍼 사이클 때와 버금가는 수준인 112억 달러(약 13조1588억원)까지 늘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대응이 가능한 친환경 선박의 수주가 전체 수주금액의 68%, 총 76억 달러에 달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IMO 2023 규제 대응을 위한 선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고 향후 친환경 선박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수주 확대가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MO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30년 해운의 탄소집약도를 2008년 대비 40%, 2050년에는 70%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지난 6월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76차 회의에선 2023년부터 현존선 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CII) 등급제 시행을 예고했다.

IMO 2023에 따라 현존하는 모든 선박은 선박 제원을 기반으로 계산되는 EEXI를 충족하면서 운항 실적에 따라 계산되는 CII도 매년 감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박 엔진출력을 제한해 저속 운항하거나 에너지저감장치 탑재, 최적항로 운항 및 저탄소 연료 사용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조선업계는 IMO 2023이 친환경 선박으로의 개조 또는 신조 수요를 촉진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