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벤처투자 '5조' 넘었다...ICT·바이오·유통 '삼대장'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올해 3분기까지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5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투자액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규모도 이미 갈아치웠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도 5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받은 기업 수도 100개사를 넘었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3분기(1~9월)까지 누적 벤처투자 규모가 5조2593억원, 벤처펀드 결성액은 5조1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최소 6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누적 벤처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8%(2조3668억원) 증가했다.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4조3045억원) 규모 마저 웃돌았다. 코로나 이전 시기보다 2조원 이상 벤처투자가 늘었다. 앞서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벤처투자금액(2조8925억원)이 재작년 같은 기간(3조1189억원)보다 약 2000억원가량 줄었다.
100억 이상 대형 투자 100건 넘어누적 투자건수와 피투자기업 수도 최다였다. 각각 3855건, 1791개사로 집계돼 역대 3분기 누적 최다 기록을 바꿨다. 건당 투자금액은 평균 13억6000만원, 기업당 투자금액은 평균 29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개별 분기 투자규모도 역대 최대다. 벤처투자액은 3분기에만 2조67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분기 투자가 2조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반적인 투자규모는 최근 5년간 3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을 빼면 증가세가 꾸준하게 지속됐다. 투자 규모는 2017년 1조7314억원에서 2018년 2조5749억원, 2019년 3조1189억원, 지난해 2조8925억원이었다.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가 처음으로 100개를 넘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 중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52개사)보다 두 배 많은 104개사로 파악됐다. 이들 기업은 평균 190억6000만원씩 투자받았다.
ICT·바이오·유통 '삼대장' 투자 비중 73%국내 벤처투자 '삼대장' 분야는 여전히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업종이 차지했다. 3개 업종 모두 올해 누적 투자 1조원을 넘었다. '포스트 코로나' 주력 투자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들 3개 업종의 누적 투자액은 3조8386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5조2593억원) 규모의 약 73%를 차지했다. ICT서비스는 1조5497억원, 바이오·의료는 1조2032억원, 유통·서비스 1조857억원이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대면 분야 선호 추세도 이어졌다. 비대면 분야 기업 3분기 누적 벤처투자는 작년(1조3535억원)보다 98.4%(1조3325억원) 늘어난 2조686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분야는 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해 제품·서비스의 전달을 비대면으로 전환한 분야다. 스마트헬스케어, 교육, 스마트사업(BIZ)&금융, 생활소비, 엔터, 물류·유통, 기반기술 등이다.

2019년부터 비대면 분야 벤처투자 비중은 꾸준히 늘면서 올해는 전체 중 절반 이상(51.1%)을 차지했다. 피투자기업 수는 작년 3분기 기준 691개사에서 약 25%(173개사) 늘어난 864개사로 확인됐다. 창업 3년 초과된 중기 기업들에 대한 투자 비중은 작년 대비 7.7%포인트 높아진 46.3%(2조4368억원)를 기록했다. 3년 이하 초기기업은 22.7%(1조1924억원), 7년 초과 후기기업은 31%(1조6301억원)로 나타났다.
후속투자 작년 두 배 늘어…3조원 훌쩍투자 시점별로는 후속투자가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후속투자 금액은 3조7952억원으로 전년(1조9975억원)보다 두 배가량 불어났다. 전체 투자금액(5조2593억원) 중 비중은 72.2%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후속투자 비중은 2017년 같은 기간 약 53% 수준에서 꾸준히 늘어났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조1255억원 늘어난 5조13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벤처펀드 결성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말 실적(6조5676억원)의 약 80% 수준이다. 올해는 작년 대비 규모가 조 단위로 불어나는 등 벤처펀드 결성 속도가 어느 때보다도 빠르다고 분석했다.

3분기까지 결성된 누적 벤처펀드 중 정책금융 출자는 1조770억원, 민간 출자는 2조8702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196억원), 58.9%(+1조634억원) 증가했다. 9월 한달간 1조2000여억원의 벤처펀드가 갈셩되는 등 3분기 단일 분기 기준 벤처펀드 결성액은 2조3592억원으로 파악됐다.

정책금융 출자는 모태펀드(1조803억원)가 전체 정책금융의 약 71%를 차지했다. 이 외에 산업은행, 정부기금 등이 포함된 기타정책기관은 2266억원, 성장금융은 1965억원이었다. 민간 출자자 중 벤처펀드 결성에 가장 많이 출자한 민간 출자자는 '일반 법인'으로, 작년보다 5583억원 많은 9714억원을 출자했다. 민간 출자자 중 '개인'은 8790억원을 출자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중기부는 올해 벤처투자 추이를 고려하면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최소 6조원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올해 벤처투자 실적은 이미 역대 최대실적을 넘어섰고, 9월 말 기준 사상 처음 5조원을 달성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현 추세라면 6조원 이상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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