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 단체손님 예약 꽉 찼어요"… '위드코로나'에 자영업자 웃는다

25일 서울 종로구 식당가 모습/사진= 이재윤 기자

다음달부터 코로나19(COVID-19)로부터의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늘면서 일부 영업제한이 완화돼 활기를 되찾는 가운데 시간 제한까지 사라지게 되면 매출 회복세가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25일 머니투데이가 만난 서울 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영업제한 완화를 골자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 논의에 대해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민관합동 '코로나 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이하 위원회)는 공청회를 열고 영업시간과 인원제한을 없애는 방역기준을 논의했다.

초안에 따르면 단계적 완화는 다음달부터 6주 간격으로 3차례에 걸쳐 추진된다. 1차 개편이 시작되면 다중이용시설은 시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사적 모임은 백신 접종 구분 없이 10인까지 가능해진다. 다만 식당·카페는 기존 미접종자 이용 규모 제한이 그대로 유지된다.
이에 코로나19로 영업 제한을 겪은 자영업자들은 정책을 반기며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종로구에서 50석 규모 한식당을 운영하는 강모씨(50대)는 "정말 완전히 달라지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당연히 완화됐어야 하는 기준이다. 자영업자만 피해를 입게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위드코로나가 되면서 손님들 인식도 달라지고 다시 매출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맛집으로 소문났지만 역시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할 수 없었던 서울 마포구의 한 이자카야 대표도 "코로나19 이전에는 영업시간이 12시까지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시간이 제한되며 매출이 3분의 1가량 줄었고, 거리두기 4단계 때는 절반 이상 매출이 감소하며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으로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지면 매출이 다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구 식당 등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이미 현장에선 위드 코로나 논의가 이뤄지면서 완연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인원제한이 8명으로 완화되면서 저녁 예약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다음달 영업제한이 완화되는 시기에 맞춰 2차 예약자리를 잡는 수요까지 생겼다.

종로구에서 60석 규모 일본식 선술집(이자카야)을 운영하는 점주 김모씨(40대)는 "12월 예약은 작년과 비교하면 2배 정도 많은 수준"이라며 "지난달 까지만해도 매출액이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70%정도 떨어졌었는데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소규모 카페 대표는 "6년째 영업하면서 이렇게 어려웠던 시기는 처음"이라며 "앞으로 인원제한과 영업시간제한이 풀리면 다시 골목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인원제한이 조금 풀리면서 삼삼오오 회의하러 오는 회사원 고객들이 좀 늘었다"며 "10명까지 모일 수 있다면 단체 고객도 더 늘어나고 늦은 밤엔 술집을 방문하고 2차로 카페에 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