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오징어게임' 거기?…줄다리기·달고나 이곳서 찍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오징어게임 제작기 영상. 스튜디오큐브에서 '오징어 게임' 달고나 게임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넷플릭스 유튜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운영하는 스튜디오큐브가 K콘텐츠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신드롬을 낳고 있는 '오징어 게임'과 최근 방영을 시작한 '지리산' 등 화제작들이 거쳐가면서다.

콘진원은 콘텐츠 한류 흐름에 맞춰 '다목적 실내 수상 스튜디오' 신규 구축 등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수준 높은 국내 콘텐츠들의 제작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오겜 줄다리기 세트장, 큐브에 있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오징어게임 제작기 영상. 스튜디오큐브에서 '오징어 게임' 줄다리기 장면을 촬영하기 위한 세트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유튜브

스튜디오큐브는 국내 방송영상콘텐츠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문체부와 콘진원이 2017년 설립한 제작지원시설이다.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스튜디오 큐브를 활용해 독특한 영상미를 선보인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참가자들이 게임장으로 이동할 때 거치는 미로 복도를 비롯, 줄다리기, 달고나, 구슬치기 게임에 나온 장면들이 스튜디오큐브에서 촬영됐다.


이 밖에도 '미스터선샤인'과 '스위트홈', '킹덤 시즌2' 등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도 스튜디오큐브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시대 필수요소인 화려한 영상미를 선보이는 데 최적화됐단 평가로 주요 작품들이 찾고 있다.

실제 스튜디오큐브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제작지원 시설로, 3755㎡ 이상의 면적과 19m의 층고를 갖춘 대형 스튜디오 1동, 면적 2000㎡ 이상에 층고가 14m가 넘는 중대형 스튜디오 4동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개 스튜디오는 VFX(Visual Effects·시각 특수효과) 촬영이 용이하게 만들어졌다. 기존 스튜디오들에 비해 공간적 제약이 적고 다각도 촬영이 가능해 창작자의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단 설명이다.
인프라 고도화·제작자 지원확대

스튜디오큐브 전경. /사진제공=콘진원

콘진원은 오징어 게임 등의 흥행에 맞춰 K콘텐츠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인프라를 확장한단 계획이다. 연말까지 스튜디오큐브 부지 내에 연면적 1610㎡ 규모로 다목적 수상 스튜디오를 신축해 내년 1월 오픈한다. 일반적인 세트 촬영 외에도 다양한 수상장면을 촬영할 수 있도록 수조를 갖추고, 야외 촬영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콘진원은 이와 함께 중소제작사 지원을 위해 서울 상암동에서 운영 중인 DMS 방송제작지원센터를 무료로 개방키로 결정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취약해진 방송영상산업 분야 창·제작사를 대상으로 후반제작시설 편집실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좋아하면 울리면' 등 다수 작품이 완성도를 높이는 후반작업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지원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래 콘진원장은 "세계적인 K-콘텐츠가 탄생하는 데 있어 제약 없는 상상력 구현을 위한 방송영상제작 인프라 지원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다목적 실내 수상스튜디오 착공을 계기로 영상콘텐츠 제작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보다 안전하고 기술적으로 발전된 환경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