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탈의실서 알몸 빤히 본 男정비사"…경찰은 "무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한 수영 센터 여성 탈의실에 남성 정비사가 수시로 출입해 이를 문제 삼고 공론화한 회원이 학원 측으로부터 역고소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익명의 제보자 A씨는 '남자가 불시에 들어오는 여자 탈의실'이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해당 내용을 제보했다.

수영 센터에 등록해 다니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지난달 2일 오후 4시쯤, 수영 후 샤워를 마치고 알몸 상태로 나왔는데 정면에서 어떤 전기 기술자 분이 저를 뚫어지게 1분간 쳐다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사람은 전기반장이었고, 약 1분간 저를 응시하다 태연하게 전기를 수리했다"며 "작업 시간은 약 7분 정도였고, 저는 너무나 수치스러운 그 사건을 잊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가 같은 센터를 다니는 여성 회원들에게 물어본 결과 문제의 전기반장을 여자 탈의실에서 목격한 회원들이 많았다. A씨는 "저 같이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빨리 옷을 챙겨 입고 도망치듯 그곳을 나왔던 회원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수영 센터 대표에게 찾아가 "(전기반장이) 왜 즉시 퇴실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대표 B씨는 "그 시간이 수업 도중이라 아무도 없다고 예상했고 업무도 바빴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오히려 전기반장을 감싸는 답변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결국 A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 혐의로 해당 전기반장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전기반장은 무죄판결을 받았다. A씨는 "정비사라는 직업 때문에 수리가 (탈의실 출입의) 목적이라며 무죄라는 결과를 받았다"며 "남자 정비사들이 여자 탈의실에서 불시에 수시로 여성들의 몸을 마음껏 구경해도 되냐"고 호소했다. A씨는 자신이 겪은 일을 온라인 수영 커뮤니티에 올려 공론화했다.

이에 센터 측은 A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센터 측은 "A씨의 무고와 지속적인 영업방해 행위 등에 대해서 상당한 영업상의 손해와 명예가 실추되고 있는 바, 부득이하게 수사기관에 고소해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요청한 상태"라며 "다른 회원들께서는 A씨의 일방적인 피해 주장임을 감안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제가 공론화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면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고장나면 급하다고 들어가서 수리하고 알몸 여성과 마주쳤을 것"이라며 "힘 없는 어린 학생들이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봐라. 이건 대충 얼버무리고 지나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