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스코어보드-행안위(종합)]'대장동 의혹' 후 등장한 새로운 의혹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는 경기도를 수감기관으로 하는 특성 상 '대장동 이슈'를 두고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26일 종합 국감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위증 여부를 놓고 여야 행정안전위원들이 날선 공방을 벌이며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종합국감에 이르러서는 '대장동 국감'보다는 행안위 본연의 모습을 찾아 각 부처별 이슈와 의원들의 관심사를 살펴볼 수 있는 주제들이 펼쳐졌다.

특히 의원마다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과 이슈에 대해 정책집을 발간하거나 동영상을 제작해 이를 활용하면서 질의를 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은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토론회 개최와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한 자료집을,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동영상 등을 준비해 왔다.

서영교 위원장은 '대장동 국감'의 중립적 사회자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행안위 관련 정책에 목소리를 내며 정책국감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 또다른 상임위원장의 역할을 제시했다. 국감 기간 동안에도 재외국민의 우편투표 법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가 하면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의 수사 역량 부족 실태를 지적하는 토론회를 열고 보완책을 모아 종합국감에서 이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행안위 소관 수감기관이 한꺼번에 모이는 장점을 활용하는 센스를 발휘하는 의원도 있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 초반부터 신임 소방관의 실화재 교육 실태를 지적해왔는데 실화재 교육장 시설비가 워낙 비싸다고 호소하는 신열우 소방청장의 호소에 바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소방청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소방청은 행정안전부의 외청이다. 전 장관은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교육이 안 되는 일은 방지하도록 하겠다"고 그 자리에서 약속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막상 국감에선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것이 없다. 그러던 중에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로운 비리 의혹을 터트려 경찰이 수사 착수에 나서도록 만들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인데 지난 4월 거래소에 상장된 지 30분 만에 가격이 1076배 뛴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이 김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위한 수단이었다는 의혹이다.

양 의원은 김 회장이 지인을 통해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해당 주식 100%를 담보로 잡는 계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구속 필요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조사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