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세워진 경찰차…"불법주차 신고했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찰차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된 것을 '불법 행위'로 보고 민원 신고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찰차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주차 신고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1시 45분쯤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 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경찰차 한 대가 반듯하게 주차돼 있었다.

글쓴이는 "해당 차량은 정차 중이었고, 정확히 시동이 꺼진 상태에 사이드미러도 접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촬영해 민원을 넣었다며 해당 화면을 캡처한 사진도 올렸다.

민원 신청 내용에는 "경찰차의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주차 가능 여부 내부적으로 확인해 답변 바란다"면서 "만약 신고 출동이고 상황이 급박해 어쩔 수 없지만, 해당 경찰차가 그런 상황에서 저렇게 반듯하게 잘 주차하고 출동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시간대에 해당 차를 끌고 나간 두 명의 요원 중 장애인이 있는지도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무 중 급해서 그랬다며 그냥 넘어갈 것 같다", "긴급차량은 예외 조건이라 해당 사항 없을 듯", "장애인 불법주차 신고 요건에 맞지 않네요" ,"결과가 뻔하지만, 후기가 기다려지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은 보행장애인 차 또는 보행장애인이 타고 있는 차(주차 가능 스티커 부착 차량)만이 주차할 수 있다. 이외에는 모두 불법으로 과태료를 문다. 다만 일부 예외 차도 있다. 법적으로 긴급한 용도로 사용되는 자동차인 '긴급 자동차'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가 가능하다. 긴급 자동차에는 소방차, 구급차를 비롯해 경찰차도 포함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