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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집이 없는 이유, 부자가 아닌 이유[줄리아 투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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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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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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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새 집값이 폭등했다. 집이 있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집이 없는 사람은 마치 인생의 패배자가 된 것 같은 비참함을 느낀다.

'1타 강사' 현우진(34)은 지난달 14일 수업 도중에 이같은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두 친구의 사례를 소개했다.

현씨는 똑같이 대기업에 다니던 두 친구가 있는데 A는 2013년에 돈을 최대한으로 빌려 7억원에 청담 자이를 샀고 그 아파트가 지금 40억원이 됐다고 전했다. 반면 B는 집을 사지 않았다가 아직도 전세를 살며 점점 서울 외곽으로 밀려가고 있다고 했다.

A는 유능하고 똑똑해서 4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됐고 B는 무능하고 금융지식이 없어서 아직 집도 마련하지 못한 채 변두리 인생으로 밀려난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가 여기에서 배울 수 있는 재테크 교훈은 최대한으로 돈을 빌려 서울, 가능하다면 강남에 아파트를 사야 한다는 것일까.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출신으로 현재 경제 팟캐스트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모건 하우절의 견해는 다르다.

그는 '돈의 심리학'이란 책에서 부자가 되는 것은 "지능, 노력과 상관없이 운에 좌우된다"며 어떤 사람이 큰 돈을 벌었을 때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까지가 노력과 재주이며 어디까지가 리스크"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하우절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에게 "투자와 관련해 우리가 알 수 없는 것들 중 당신이 가장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의 대답도 "결과가 성공적일 때 행운의 정확한 역할"이었다고 전했다.

부자가 되는 것이 전적으로 지능이나 노력의 결과라고 말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돈에 대한 결정이 각 개인의 경험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태어나 자란 세대가 다르고 서로 다른 나라에서 다른 소득과 가치관을 가진 부모 밑에서 성장한다. 예를 들어 IMF 외환위기 때 아버지가 빚 때문에 파산하고 집값이 폭락하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영끌'해 집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아도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렵다.

실제로 경제학자 울리케 말렌디어와 스테판 나겔이 미국 소비자들의 금융실태를 조사해 2006년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의 투자 결정은 본인의 경험, 특히 성인기 초기 경험에 크게 좌우됐다. 하우절은 이에 대해 개인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는 지능도, 교육도 아니고 순전히 언제, 어디서 태어났느냐 하는 우연에 좌우됐다고 해석했다.

운과 경험의 조합을 정리하면 집값이 올라 부자가 되는 사례를 목격한 사람은 빚내서 집 사기가 쉽다. 이 사람이 집을 샀는데 운이 좋게도 그 지역 집값이 계속 오르면 부자가 되는 것이다. 반면 이 사람이 집을 샀는데 운이 나쁘게도 개발 계획이 무산되며 주변 환경이 악화되면 집값이 떨어져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반대로 고점에 집을 샀다가 오랫동안 고생하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집값이 오르고 있을 때 선뜻 집을 사기가 어려울 것이다.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에 집값이 계속 오르면 이 사람은 '벼락거지'가 된다. 하지만 이 사람이 걱정한 대로 집값이 떨어진다면 신중하게 행동해서 자산을 보전한 것이 된다.

그러니 재테크에 성공했다고 해서 자신이 잘했다고 교만할 것도 아니고 투자에 실패했다고 스스로 무능하다고 자책할 것도 아니다. 인생에는 사람이 조절하지 못하는 운이라는 것이 있고 살아온 환경과 배경, 경험이 인생에 미치는 지배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각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미래를 예측해 성공하는 투자를 하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파산하지 않고 인내하며 버티는 것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보여도 모든 것에는 다 시작이 있는 것처럼 끝이 있고 역사는 순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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