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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백신·요소수···국가가 필요로할 때 기업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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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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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1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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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비축하고 있는 차량용 요소수 예비분을 민간에 공급하기 시작한 1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 인근의 주유소에 요소수를 넣기 위한 트레일러 차량들이 줄 서 있는 모습/사진=뉴스1
군이 비축하고 있는 차량용 요소수 예비분을 민간에 공급하기 시작한 1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 인근의 주유소에 요소수를 넣기 위한 트레일러 차량들이 줄 서 있는 모습/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발발 이후 예측 불가한 상황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가운데 기업들이 보여준 맹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마스크 원료에서부터 백신, 요소에 이르기까지 각 기업이 공공기관 손이 닿지 않은 곳에서 발로 뛴 노력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LX인터내셔널이 요소와 요소수 각각 중국으로부터 1100톤을, 아시아로부터 1254톤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알려오는 등 국내 주요 상사기업들이 부족한 물량 확보를 위해 애쓰는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은 전일 확보했다고 밝힌 물량은 같은 날 정부가 확보했다고 밝힌 중국 요소 1만8700톤, 호주 요소수 2만7000리터, 베트남 요소 5000톤 등에 포함된 수치였다.

중국이 지난달 15일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요소 수출을 사실상 제한하면서 국내 전 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가 대응책 마련을 위해 꾸린 태스크포스(TF)에는 상사도 포함됐다. 국내 요소 수급난을 해결하는데 상사업체들이 이미 갖춰 둔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할지 여부를 모색하기 위함으로 풀이됐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실무 관계자를 포함한 기업인 10여 명이 함께한 자리한 자리에서 요소 및 요소수 확보 방안 관련 의견들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요소나 요소수를 취급하고 있는 상사업체는 드물지만 과거의 무역 경험이나 각 회사가 갖춘 글로벌 네트워크가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였다.

예를 들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세계 45개국에 100개 법인 및 지사를 갖추고 철강, 에너지, 식량, 화학 등 다양한 사업군을 아우른다. 과거 교역품으로 요소를 다룬 적이 있다. 삼성물산은 1970년대 각종 비료 수출영업을 한 이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비료, 메탄올, 광산용 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LX인터내셔널은 TF에 포함되진 않았었지만 국가 긴급상황이란 인식 아래 지난 1일 글로벌 각 법인 및 지사에 요소 및 요소수 확보 지시를 내려 가능자원을 모두 동원, 1차 물량 확보에 성공했다. 기존에 중국 석탄화공 요소 비료 플랜트 지분을 인수해 뒀던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전략팀장은 "실제 수출 규제 완화를 타진하는 등의 국가 간 공식 권한을 행사함에 있어서는 당연히 정부가 힘을 갖고 있다"면서도 "실제로 어떤 방법으로 어디서 물량을 조달할 수 있을지 이행 방안 실천과 동향파악은 실제 플레이어들, 즉 기업들의 판단이 훨씬 더 빠르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비상 상황 속에서 주요 대기업들이 조력하는 장면들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장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상황 가운데 삼성전자가 민간외교관으로 나서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MB필터) 수입 기간을 크게 단축시킨 건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국내 생산에 적합한 MB필터를 찾아냈고 삼성전자, 삼성물산이 계약을 따내 신속히 마스크 수급난 해소에 일조했다. 전세계적으로 마스크 원료 품귀현상이 빚어지던 때 삼성이 가진 황금 네트워크가 빛을 발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이렇게 확보한 물량 전부를 조달청에 원가 그대로 넘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마스크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해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국내외 임직원과 그 가족들에 공급했던 것은 물론 여유분에 대해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코로나19 초기 삼성, LG, 한화, 코오롱 등 유수 대기업들이 연수원을 병상으로 제공하거나 음압치료실을 제작해 제공한 것도 국가 재난 상황 속 힘을 보탠 대표 사례다.

백신의 빠른 도입에도 일조했다. 삼성그룹은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조기 생산을 위해 백신 TF를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해당 TF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손발을 맞춰 국내 백신 공급에 숨통을 틔웠다.

백신예약시스템에 접속자가 몰려 '먹통'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LG CNS가 긴급 투입돼 시스템 안정화에 기여했다.

비상 시기에 팔을 걷고 나선 기업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한편에서는 정부의 뒷받침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 상사업계 관계자는 "요소나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라면서도 "물량을 당장 비싼 가격에 확보하더라도 만약 중국이 갑자기 수출제한을 풀어 판매 가격이 급락할 경우, 손실 보전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이 주어지지 않아 현업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류 팀장은 백신예약시스템을 예로 들며 "위기 상황에 대기업이 나서 문제 해결에 일조하더라도 현행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에 따르면 대기업은 여전히 공공 SW 사업에 참여하는데 여러 제약이 따르고 있다"며 "대중소 기업이 모두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커 나갈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꾸준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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