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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보다는 '이것' 보세요"…'롤러코스터' 바이오주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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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 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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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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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꺼지지않는 바이오주 거품논란(下)

[편집자주] 제약·바이오주는 코스닥 상장 기업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 업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제약·바이오주는 큰 변동성을 보이며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주의 현황과 특성을 살펴보고 투자자들을 위한 전략을 모색해봤다.


미국은 견조한데…K-바이오·헬스케어 한숨 왜?


"실적보다는 '이것' 보세요"…'롤러코스터' 바이오주 투자 전략
"제약·바이오는 개러지(garage, 차고) 창업이 어렵습니다. 바이오 업종에서만큼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격차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이유죠."

글로벌 고령화, 코로나19(COVID-19) 등의 영향으로 헬스케어 산업의 구조적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은 극심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헬스케어 산업 발달이 선진국으로 넘어가는 중턱에 있다며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해외처럼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한 제약·바이오 기업이 탄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5일(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헬스케어 ETF인 헬스케어설렉트섹터SPDR의 최근 5년 수익률은 92%다. 올해 수익률은 18.5%로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우리나라 TIGER 헬스케어의 경우 올해 손실률이 30%에 달하는 것과 대비된다. 5년 수익률(58.3%로) 상대적으로 낮다. 2배 넘는 수익을 올릴 때도 있었지만 시장 부침이 심해 기준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무엇보다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체급' 차이 때문이다. 헬스케어설렉트섹터SPDR에는 존슨앤존슨, 유나이티드헬스그룹, 화이자, 애보트, 써모피셔, 머크 등 대형 제약사들이 포진돼 있다. 시가총액이 200조~500조원인 기업들이 다수 있다.

우리나라 증시에서 시총이 200조원을 넘는 기업은 삼성전자(418조원)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우리나라 바이오업종 시총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57조원)나 2위인 셀트리온(32조원)은 중견기업으로 인식된다.

미국에서도 중소형주는 우리나라처럼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SPDR S&P바이오테크 ETF(XBI)의 경우 5년 수익률은 91.8%에 달하지만 올해는 손실률 10.2%를 기록하고 있다. 이 ETF는 188개 종목에 동일가중방식으로 투자한다. 여기에는 인텔리아 테라퓨틱스, 아나벡스 라이프 사이언스, 모더나 등이 포함돼 있다.

한화글로벌헬스케어을 운용하는 김종육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전략운용 매니저는 "존슨앤존슨과 같은 글로벌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은 동시에 진행 중인 임상만 수십건"이라며 "한두개 임상이 실패한다고 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매 분기 경영실적과 함께 기업이 발표하는 가이던스(예상치)도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실제 전세계 신약 개발 R&D 현황을 집계하는 파마프로젝트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제약사 25곳 중 전체 파이프라인 수가 가장 많은 제약사는 노바티스로 232개에 달한다. 이 중 신규 파이프라인은 145개다. 2위는 로슈로 227개(신규 137개), 3위는 다케다 199개(86개)였다.

반면 우리나라 제약사에서 보유, 개발하고 있는 후보물질 중 임상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 개수는 전체 400개, 평균 6.3개(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기준)다. 그나마도 합성의약품 제네릭이 차지하는 비중이 42.8%로 가장 높다. 합성의약품 신약은 15.8%, 합성의약품 개량신약은 14.5%, 바이오의약품 신약은 10.5%였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블록버스터'를 기다리는 이유다. 김 매니저는 "보통 1년 매출에 1조원 수준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약을 '블록버스터급'이라고 부르는데, 블록버스터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유력한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신약의 효과가 압도적으로 좋고 시장도 커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약 개발에는 10년 넘는 기간이 소요되며 1조원을 상회하는 비용이 투입된다. 타사와 협업하는 경우 매출이 절반으로 줄기도 한다. 글로벌 제약회사들도 블록버스터급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특히 합성 신약의 경우 성공빈도가 낮아져 R&D 투자 효율성이 낮아지고 있다. '이룸의 법칙(Eroom's Law)'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반도체 산업에서 반도체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을 거꾸로 한 것이다. 승인받는 신약 개수가 9년마다 절반씩 줄어든다는 얘기다.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출신인 이창석 씨스퀘어자산운용 매니저는 "제약·바이오는 종목별 신약 데이터를 지켜보면서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개인투자자가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초기단계보다는 임상이 진행되는 단계를 지켜보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상 미뤄지면 솎아내…전문가의 제약·바이오주 투자전략



"실적보다는 '이것' 보세요"…'롤러코스터' 바이오주 투자 전략
"결국 승자만이 살아남는다."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바이오주(株)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블록버스터 신약 등을 개발한 기업들만이 살아남고 기업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승자를 골라내기 위해서는 '가지치기'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주가가 실적이나 전방 산업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다른 업종과 달리 신약 개발, 기술수출 기대감 등에 따라 등락을 거듭한다.

다만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은 쉽게 알 수 없다. 미국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각 단계별 임상 통과율은 임상 1상 52%, 2상 28.9%, 3상 57.8%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좋은 신약 기술을 보유한 회사의 주식을 사면된다고 생각하지만 기술이 좋든 좋지않든 임상 3상을 통과할 확률은 57.8%로 동일하다"며 "일반 투자자가 기술만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은 50%의 확률에 운을 거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주를 투자할 때는 기술보다 임상 데이터와 개발 일정을 유의깊게 봐야한다고 조언한다. 이창석 씨스퀘어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제약·바이오주의 핵심은 임상 데이터와 일정 타임라인"이라며 "신약 후보물질의 효과가 좋으면 병원에서 환자가 더 빨리 모집되는 경향이 있다. 회사가 계획한 타임라인을 잘 지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연구소장이 바뀌거나 임상 일정이 미뤄지는 기업들은 솎아내야 한다. 임상에 차질이 생기고 개발 일정이 지연될 경우 그사이 신약 트렌드가 바뀌거나 더 좋은 약이 나타날 수 있다.

기술수출 의존도가 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상 다국적 제약사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질환, 기술이 무엇인지, 기술도입을 위해 얼마를 쓸 것인지 등 글로벌 트렌드를 살펴야 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61억달러(약 19조원)로, 세계 의약품 시장 1조2504억달러(약 1476조원)의 1.3%에 불과하다. 또 우리나라 전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R&D(연구·개발) 투자액은 1조6238억원으로,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1년 R&D 투자액(11조원)보다도 적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로 나가야 하지만 국내 기업이 최소 1000억원 이상이 드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세계 판매망을 갖춰 신약을 판매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상 비용이 금전적으로 부담되는 국내 회사들의 임상전략은 기술수출"이라며 "기술수출을 통해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의 장기 핵심 포인트는 신약개발, 공동개발(라이선스아웃), 글로벌 계약, 영업 실적회복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투자 환경도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처럼 대형 제약·바이오 업체가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기반으로 시장을 과점하고, 동시에 작은 바이오 업체들이 생겨날 것이란 예측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제약·바이오의 경우 세계적으로 대형 제약사 몇개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고, 동시에 작은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생겨나는 양상을 보인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도 성숙해지면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만드는 업체가 나타나 업체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몇개를 선정해 중장기적으로 임상 일정을 제대로 지키는지, 글로벌 트렌드에 적합한지 등을 살피고 가지치기를 하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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