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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차 사면 바보"…일상된 '마이너스 옵션'에 구입 미루는 차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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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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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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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3일 오전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국내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3일 오전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국내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 15일 BMW의 한 대리점에 방문한 A씨(36)는 딜러로부터 내년에 출고될 SUV X5가 센터 디스플레이에 터치스크린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때문이다. A씨는 "차값만 1억원인데 구식 센터 디스플레이를 쓴다는 게 말이 되냐"며 토로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일부 편의사양(옵션)을 제외하고 출고가를 낮춰서 판매하는 '마이너스' 옵션이 일상이 됐다. 국산뿐 아니라 수입차도 줄줄이 채택하면서 구매를 미루겠다는 차주들도 나온다.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수입차 업체들도 마이너스 옵션을 채택 중이다. 우선 메르세데스-벤츠는 22년식 모델에 핸즈프리 엑세스 기능을 제외하기로 했다. 핸즈프리 엑세스란 손을 쓰지 않고도 차 하단에 발을 집어 넣으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을 말한다.

일부 모델은 이와 더불어 스마트폰 무선충전까지도 제외된다. 또 모든 22년식 차종엔 통신을 담당하는 LTE 모듈이 제외돼 자사 앱 '메르세데스 미' 등을 사용할 수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LTE 모듈은 수급이 정상화되는 대로 차후 무상으로 탑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MW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에 '터치스크린'을 빼는 초강수를 뒀다. 3시리즈 세단, 4시리즈 쿠페/컨버터블(i4 제외), X5, X6, X7, Z4 등 일부에서 터치스크린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가장 낮은 트림에서도 터치스크린, 서라운드 뷰 등이 탑재됐지만 이제 한 단계 높은 트림에서만 들어간다.

아우디도 일부 차종에서 핸들 위치를 전동으로 조작하는 기능과 무선 충전 기능, 성에 제거를 위한 유리 열선 기능 등 편의사양을 제외하고 국내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고 있다.


수입차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들…"차도 늦게 나오고, 옵션도 빠지고, 할인도 없는데 왜 사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볼보자동차코리아가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도입 적용한 첫 모델 신형 XC60을 공개하고 있다. 새로운 XC60은 국내 최대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TMAP)과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의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기존 스마트폰과의 단순 연결에서 나아가 차량용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으로 개발된 차세대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이윤모 대표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9.14.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볼보자동차코리아가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도입 적용한 첫 모델 신형 XC60을 공개하고 있다. 새로운 XC60은 국내 최대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TMAP)과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의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기존 스마트폰과의 단순 연결에서 나아가 차량용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으로 개발된 차세대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이윤모 대표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9.14.
독3사(벤츠·BMW·아우디) 수준은 아니지만 연간 1만대 이상 판매하는 메가 브랜드인 볼보와 지프는 출고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중이다. 볼보의 인기 SUV 신형 XC60은 지난달 400대 이상 출고됐고, 지프 역시 대부분 차량을 제시간에 고객들에게 건넸다. 다만 장기화될 경우 내년 상반기에 한 두 모델 정도 마이너스 옵션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공급난에도 유일하게 생산량을 늘렸던 테슬라도 미국에서 일부 옵션이 빠진채 출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USB 충전 포트 등이 빠졌는데, 사전에 안내된 적도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도 K8, 카니발 등 인기 모델에 한해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모델을 출시했고, 현대차는 고객들에게 일부 옵션을 제외하면 출고를 앞당겨준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자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 질때까지 구입을 미루겠다는 소비자도 나온다. 편의사양이 빠져 가격이 일부 내려가기는 하지만, 그 금액이 크지 않고 기계 부품이 빠지는 것이기에 추후 다시 옵션을 추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수요는 많은데 생산량이 쫓아가질 못하니 늘 있었던 수입차 프로모션(할인) 행사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B씨(40)는 "벤츠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가격 할인도 없고, 차도 어차피 늦게 나오는 데 급하게 살 이유가 없다"며 "반도체 이슈가 지나가면 그때 다시 구입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C씨(35)도 "지금 수입차를 사면 바보"라며 "할인도 없고 차도 늦게 나오고, 옵션도 내 맘대로 선택할 수 없는데 급한 상황이 아니면 굳이 서두를 이유가 있나"라고 토로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내년 상반기 이후에 해소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전기차 수요가 늘고, 부품 생산 기지인 동남아 지역 코로나19(COVID-19) 확산세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언젠간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될 것이지만 그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며 "당장 차가 급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완화 시기를 살펴보다가 구입 시기를 결정하는 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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