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대장·방과후설렘'에서 첫 시도한 모바일 투표.."TV광고시장 바꾼다"

조영봉 아이플래테아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다들 TV 틀어놓고 스마트폰 하잖아요? 사람들이 TV 광고에 얼마나 어떻게 노출되는지 스마트폰이 인식하도록 하면 그게 다 빅데이터죠."

최근 JTBC의 국악 크로스오버 오디션 프로그램 '풍류대장'은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전화로 이뤄지던 수상자선정 투표에 '리얼라이브'라는 모바일 서비스를 처음 채택한 것이다. 스마트폰이 TV소리를 자동 인식해 즉시 투표하는 방식은 시청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는 28일 방송되는 MBC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 '방과후설렘'에도 이 서비스가 도입된다. 리얼라이브 개발사인 아이플래테아의 조영봉 대표는 24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국민 여가 생활 1위는 TV시청"이라며 TV 광고와 스마트폰을 연계한 서비스 모델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아이플래테아의 본래 '주력 상품'은 방송 광고 시청자 빅데이터다. 리얼라이브는 이를 수집하기 위해 개발한 모바일앱이다. 생활 소음에 섞인 TV 소리를 앱이 인식해서 이용자가 현재 어떤 방송프로나 광고를 보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가령 리얼라이브에서 '영상음성 인식' 을 클릭한 뒤 '풍류대장' 본방송을 보면 물건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준다. 이런 방식으로 방송 전후 광고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는지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실시간 광고 효과나 시청률을 조사할 수도 있다. 특히 광고 시청자의 연령과 성별, 광고를 본 감상과 구매 의욕 등 20개가량의 질문으로 광고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광고 시청이 추후 상품 구매로 이어졌는지까지 추적 조사할 수도 있다. 현재 회원 수는 5만여명인데 오디션 프로에 선보인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조 대표는 "광고주들은 한 사람의 삶 속에서 광고가 얼마나 노출되고, 이를 위해 광고 채널별로 얼마의 비용을 써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데 그동안 방송 광고 효과를 분석할 데이터는 각 프로그램의 시청률 데이터 뿐이었다"며 "실시간 수집된 광고 수용자 빅데이터로 이를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플래테아는 리얼라이브로 상품 구매 중개도 한다. TV 드라마에 PPL(간접광고)이 등장하면, 상품 구매 링크를 앱 이용자에게 보내는 식이다.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펜트하우스'(SBS) 방영 당시 이를 적용했다.


스마트폰에 아이디어 얻은 '광고쟁이'…소리 파형 '지문'으로 광고 인식

아이플래테아의 광고 효과 설문용 모바일 앱 '리얼라이브' 화면. 지난 16일 오후 JTBC '풍류대장' 본방송을 보면서 앱을 틀어놓자 본방 사수 중임을 인식한 앱이 '스티커'를 보내왔다.(왼쪽) 방송 시작 전 광고를 시청할 때에는 해당 광고를 앱이 인지하고 설문조사를 보내왔다.(오른쪽) /사진=기자 스마트폰 캡처

조 대표는 제일기획, CJ ENM의 전신 CJ미디어에서 일하면서 20여년 가까이 방송 광고 시장에 몸담았고 2010년 아이플래테아를 창업했다. 개인 미디어인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방송 광고 효과를 실시간으로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처음엔 기대만큼 쉽지는 않았다. 스마트폰으로 소리를 수집해도 생활 소음 등이 뒤섞여 TV 소리만 추출하고 인식하는게 어려웠다. 실시간 음성 신호를 네트워크로 전송해야 하는 만큼 트래픽 규모도 부담이었다. 조대표는 연구개발끝에 소리의 파형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으로 방송 중인 장면을 파악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미디어 핑거프린팅(지문)' 즉 소리마다 고유한 패턴을 이용했다. 지난해 4월 완성한 리얼라이브앱이 그것이다.
리얼라이브, 유튜브로 확장…"광고 빅데이터 플랫폼 목표"조 대표는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리얼라이브 앱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달부터는 유튜브 음성 인식으로 기능을 확대한다. 스마트폰 스피커로 흘러나온 소리를 같은 기기가 인식해 이용자가 지금 어떤 유튜버의 유료 광고 영상을 보는지, 효과를 분석해준다.

이용자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MBC '방과후설렘'에 투표 플랫폼으로 제공되면 가입자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 조 대표는 "아이플래테아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이라며 "진입 장벽이 높았던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광고 효과의 통계적 의미를 쉽게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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