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의 중환자 신용카드로 빚 갚고 침대 샀다…간 큰 美 간호사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미국의 한 간호사가 자신이 돌보던 환자의 카드를 훔쳐 사용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사진=김지영 디자이너

미국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자신이 돌보던 환자의 카드를 훔쳐 대출을 갚고 침대 등을 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1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18일 미국 스톡턴에 위치한 노스 티 대학병원 간호사 리앤 윌리스(40)가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레슬리 러쉬워스(84)의 지갑에서 카드를 훔쳐 사용한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았다.

현지 법원은 윌리스가 러쉬워스의 은행 카드를 꺼내 900파운드(약 144만원)의 대출을 갚고 699파운드(약 111만원)의 침대와 74파운드(약 11만원)의 벽지 등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윌리스의 이 같은 범행은 환자의 아들 가이 러쉬워스(46)가 은행으로부터 여러 메시지를 받으면서 밝혀졌다. 그의 아들은 처음 메시지를 받을 당시엔 이것이 사기성 '스팸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자신의 아버지를 돌보는 간호사에게 침대가 배달될 예정이라는 문자를 본 후 범죄임을 확신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윌리스는 처음엔 범행을 부인하며 휴대전화 기록을 모두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환자가 자신에게 "관대하게 대출을 상환해주겠다고 제안했고, 새 침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더니 주문해줬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 수사 결과 환자의 휴대전화에서 침대 등을 검색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 윌리스의 범행이 들통난 것이다. 결국 윌리스는 자신이 쓴 금액을 환자의 가족에게 모두 돌려줬다.

윌리스의 변호를 맡은 스티븐 콘스탄틴은 "윌리스가 자신의 범행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결혼 생활을 끝낸 후 재정적으로 문제가 생기자 벌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윌리스가 쓴 카드의 주인 레슬리 러쉬워스는 사건 발생 후 호스피스 병동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