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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마윈·자오웨이·펑솨이…"찍히면 사라진다" 中 뒤덮은 실종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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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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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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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 묘연한 펑솨이, 국제사회 "어디있나" 우려 목소리…
판빙빙·자오웨이 여배우 망명설, 마윈 등 기업인 실종설 등 재조명

(왼쪽부터) 배우 판빙빙과 자오웨이, 테니스선수 펑솨이/사진=인스타그램·트위터 캡처
(왼쪽부터) 배우 판빙빙과 자오웨이, 테니스선수 펑솨이/사진=인스타그램·트위터 캡처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당국 고위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뒤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실종 공포가 중국 사회를 뒤덮었다. 중국 공산당에 찍힌 뒤 한동안 사라졌던 여배우 판빙빙과 자오웨이, 기업인 마윈 등 사연까지 재조명되며 국제사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펑솨이의 행방과 안전에 대해 검증할 만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성폭행 피해 목소리를 내는 자들을 침묵 시키려는 중국의 관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짐 뱅크스 하원의원(인디애나주)은 바이든 대통령,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펑솨이 안전과 행방을 확인해 줄 때까지 중국과의 고위급 대화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UN)도 펑솨이 실종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도 펑솨이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으면 수억달러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뒤 실종된 것과 관련해 국제 사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사진=세레나 윌리엄스 트위터 캡처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뒤 실종된 것과 관련해 국제 사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사진=세레나 윌리엄스 트위터 캡처
펑솨이는 이달초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장 전 부총리는 시진핑 집권 1기 당시 중국 최고 지도부 중 한 명이다. 펑솨이의 웨이보 폭로 글은 바로 삭제됐다. 웨이보 계정도 폐쇄됐다.

펑솨이는 며칠 전 스티브 사이먼 여자테니스협회(WTA) 회장에게 "나는 실종된 것이 아니고 단지 집에서 쉬고 있을 뿐이다. 안전하지 못하다는 소문들도, 내가 성폭행당했다는 의혹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역시 펑솨이의 폭로에 침묵하던 중국 관영매체가 공개했다는 점에서 진위를 의심을 받고 있다.


갑자기 사라진 국민배우 판빙빙·자오웨이, 구금·망명·사망설 등 괴담도


중국 당국에 찍혀 거액의 벌금을 추징당한 배우 판빙빙과 자오웨이. 이들은 상당 기간 자취를 감춰 각종 의혹이 제기됐었다. /사진=인스트그램 캡처
중국 당국에 찍혀 거액의 벌금을 추징당한 배우 판빙빙과 자오웨이. 이들은 상당 기간 자취를 감춰 각종 의혹이 제기됐었다. /사진=인스트그램 캡처
중국에선 펑솨이 뿐 아니라 연예인, 기업인, 인권운동가 등 각계 인사들이 공산당에게 밉보여 자취를 감춘 사건이 수차례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중국의 국민 여배우 판빙빙이다. 지난 2018년 중국에선 판빙빙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구금설, 망명설, 사망설 등 온갖 괴담이 떠돌았었다.

판빙빙은 실종 직전 거액의 출연료를 탈세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였다. 중국 세무당국은 조사 끝에 판빙빙에게 8억9000만위안(약 1657억원)의 세금과 벌금을 부과했다. 판빙빙은 거액의 벌금을 모두 납부했으며 실종 107일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국가와 사회, 나 자신의 이익 상관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국가에 충성하겠다"고 반성과 다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판빙빙과 함께 중국 인기드라마 '황제의 딸'에 출연했던 자오웨이도 최근 프랑스 망명설이 돌았다. 불성실 공시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를 받아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백억원대 벌금을 부과받은 뒤 모습을 감췄다. 자오웨이가 출연한 드라마·영화 등을 비롯해 그와 관련된 모든 기록들이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기록말살형'도 받았다.

자오웨이는 '중국의 여성 버핏'이라고 불릴 만큼 주식 투자로 재산을 축적했는데 중국 당국의 '공동부유' 규제 타깃이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친분을 맺은 것도 공산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견해도 있다. 지난 2001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그려진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은 과거 사진이 뒤늦게 문제가 됐다는 설도 있었다. 자오웨이는 망명설이 돈 지 약 1개월 만에 고향에서 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다만 아직까지 공식 석상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업인도 예외없다…공산당 '공포정치' 만연


알리바바 마윈 회장/사진=AFP
알리바바 마윈 회장/사진=AFP
기업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이후 3개월간 행방이 묘연했다. 최근 홍콩·네덜란드 등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감금설이 해소됐지만 회사 경영에는 복귀하지 못했다.

마윈 외에도 지난 2018년 중국 당국이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빼앗는 과정에서 우샤오후이 회장을 구속했는데 수개월간 그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해 7월에는 하이항그룹의 공동창업자 겸 회장인 왕젠이 프랑스 휴양지에서 실족사했다. 앞서 2017년 1월엔 밍텐그룹 샤오젠화 회장이 홍콩 호텔에서 갑자기 실종되기도 했다. 양즈후이 란딩 국제개발 회장도 실종됐다가 수개월 뒤 중국 당국이 수사 중이라는 소식을 발표해 인권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초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실태를 전 세계에 전하다 구금된 인권 운동가들도 있다. 인권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는 연락이 끊기며 감쪽같이 사라진 지 600일만에 야윈 모습으로 나타났다. 역시 우한 코로나 상황을 고발한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장잔은 지난해 5월 감옥에 강제구금됐으며 현재 건강상태가 몹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에서 근무했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에서는 관료나 기업인, 유명인사 누구든지 쥐도 새도 모르게 당국에 끌려갈 수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공포정치의 한 수단"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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