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약세에 불안한 코스피…3000선 유지 가능할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971.02)보다 42.23포인트(1.42%) 오른 3,013.25에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41.92)보다 9.61포인트(0.92%) 내린 1,032.31,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5.3원)보다 0.2원 하락한 1,185.1원에 마감했다. 2021.11.22.

금리 상승 영향에 미 기술주가 일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관련주의 추이가 주목된다. 지속된 달러 강세가 국내 증시의 상승을 발목 잡고 있는 양상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27포인트(0.05%) 오른 3만5619.25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5.02포인트(0.32%) 내린 4682.94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68포인트(1.26%) 내린 1만5854.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임을 결정하며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국채금리 상승 폭이 확대되며 금리 상승에 민감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나왔다.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이날 각각 3.12%, 2.83% 하락했고, 펠로톤과 줌 비디오는 각각 4.20%, 3.59%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을 견인하던 일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장 후반 파월 의장이 재지명 이후 연설에서 좀 더 매파적인 발언을 하는 등 미국발 유동성 축소 이슈가 부각된 점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화두인 메타버스·암호화폐 관련주가 부진한 점도 국내 증시 관련주의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인다. 서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부정적"이라며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 후 개별 종목 변동성 확대되는 등 종목 장세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달러화 강세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발목 잡는 요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3000선 안착 후 중기적인 추세 복귀를 위해서는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외환시장의 여건은 증시에 비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업황 측면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의 업황 둔화 우려가 반도체 업종 주가에 반영이 되는 것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 현지 공장에서 차량용 반도체 생산 정상화 시그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향후 국내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전반적인 수급에 온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이날(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주요국 제조업 PMI(구매자관리지수)가 호조세를 보일 경우 이같은 공급난 및 업황 둔화 우려가 한층 더 해소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당 지표 결과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