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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노태우와 뭐가 달랐나…끝내 사과없이 떠난 '5·18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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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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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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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전두환 사망]

(서울=뉴스1) =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지병을 앓아온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전 전 대통령은 자택 내에서 쓰러져 오전 8시55분께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으며 경찰은 오전 9시12분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2019년 3월11일  5·18 민주화운동 관련 피고인으로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1.11.23/뉴스1
(서울=뉴스1) =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지병을 앓아온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전 전 대통령은 자택 내에서 쓰러져 오전 8시55분께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으며 경찰은 오전 9시12분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2019년 3월11일 5·18 민주화운동 관련 피고인으로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1.11.23/뉴스1
전두환씨가 끝내 5·18 유족들에 대한 사과 없이 23일 사망했다. 민간인 유혈사태를 일으킨 주범이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는 면에서 정치권은 한 달 전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때와 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전씨를 주축으로 한 하나회는 10·26 사건 직후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하나회는 시국이 혼란해지자 수습을 명목으로 비상계엄을 전국 확대했다. 이때 구금된 학생·정치인·재야 인사 등이 총 2699명이다. 이에 맞서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펼쳐졌고 전씨는 유혈진압에 나섰다. 5·18 민주유공자유족회가 2005년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5·18로 인한 사망자는 총 606명이다. 그해 8월 제11대 대통령에 당선된 전씨는 개헌으로 12대 대통령까지 역임했다.

전씨는 1987년 '4·13 호헌조치' 발표 이후 다시 국민적 공분을 샀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후인 1988년 11월23일 전씨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내설악 백담사로 들어갔다. 여기에 5·18 유혈사태에 대한 명확한 사과는 담겨 있지 않았다.

전씨는 1995년 말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됐다. 죄목은 반란수괴, 반란모의참여, 반란중요임무종사, 불법 진퇴, 지휘관계엄지역수소이탈, 상관살해, 상관살해미수, 초병살해, 내란수괴, 내란모의참여, 내란중요임무종사, 내란목적살인,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이다.

법정에는 섰지만 사과는 없었다. 전씨는 "(12·12와 5·18)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했으나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특별법까지 제정해 재조사한다니 응할 이유가 없다. 법을 존중하기 위해 사법부의 조처만 수용할 것"이라고만 했다.

전씨는 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 선고받은 후 사면 복권됐으나 여전히 추징금은 내야 했다. 그러나 전씨는 2021년 기준으로 총 910억원의 추징금을 미납했다.

전씨는 사과는 커녕 회고록을 통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2017년 3권짜리 회고록을 내놨는데,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향해 '가면을 쓴 사탄'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이 일로 전씨는 자신의 생을 '피고인' 신분으로 마감하게 됐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국가장으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거행된다. 2021.10.30/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국가장으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거행된다. 2021.10.30/뉴스1
전씨와 같은 하나회 출신인 노 전 대통령은 아들을 통해 2019년 사과를 내놨다. 아들인 노재헌씨는 2019년 8월23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삼가 옷깃을 여기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했다.

이후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치유와 화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사과를 해야 되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일어나지 말아야 될 5·18과 관련해 항상 마음의 큰 짐을 가지고 계셨다"며 "특히 병상에 누운 뒤부터는,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상황이 오면서 참배를 하고 사죄의 행동을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고 저한테도 고스란히 마음의 짐이 됐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지난달 26일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자 그를 추모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상가를 조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최소한의 예의"라며 조문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과를 지적하는 언급이 상당 부분 나왔으나 공을 평가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그러나 끝내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난 전씨에 대한 정치권 반응은 냉랭했다.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이 대표와 윤 후보는 이날 모두 전씨 상가를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의 별세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도 않았다. 이 후보는 "전두환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며 "최하 수백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에게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씨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씨 자택 앞에서 '5·18피해자 유족에게 따로 남긴 말은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떤 부대에 어떻게 지휘했는지 사실이냐 아니냐를 먼저 따져야지 무조건 사죄하라는 것은 잘못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발포명령은 있지도 않았다. 보안 사령관이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발했다.

민 전 비서관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희생자 가운데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도 많다"며 "전두환씨가 대통령이 되고 상처 치유하기 위한 여러 조치가 충분히 못 했기에 그 점에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지, 구체적으로 발포명령을 했기에 사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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