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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체계 한계 넘어…코로나 중환자실, 병상 늘려도 일손이 없다

머니투데이
  • 안정준 기자
  • 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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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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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고 있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시작에 맞춰 앞으로 ‘전체 확진자 수 억제’보다 ‘위중증 및 사망자 최소화’에 방역의 초점을 맞출 방침으로 중환자실 가동률이 75%가 넘을 경우 ‘비상계획’을 발동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중단하고 방역을 다시 강화하기로 밝혔다. 2021.11.1/뉴스1
(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고 있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시작에 맞춰 앞으로 ‘전체 확진자 수 억제’보다 ‘위중증 및 사망자 최소화’에 방역의 초점을 맞출 방침으로 중환자실 가동률이 75%가 넘을 경우 ‘비상계획’을 발동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중단하고 방역을 다시 강화하기로 밝혔다. 2021.11.1/뉴스1
서울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이제 90%를 향해간다. 80%만으로도 병상은 포화상태인데 이제 사실상 코로나19 감염으로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들을 돌볼 추가 병상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된 셈.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의료인력 확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병상 추가확보 행정명령 등을 통해 가동률 문제는 어떻게든 대응할 여지가 있지만 중환자를 돌볼 핵심 의료인력 육성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병상) 확충할 생각만 했지 소프트웨어(인력) 확보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7%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지역 가동률은 86.4%로 85%를 넘어섰다.

의료계에서는 병상 가동률 80%는 의료체계가 환자를 감당해 낼 마지노선으로 보고있다. 입원과 퇴원 등 과정에서 소요되는 준비 시간을 감안하면 전체 병상 100개중 80개만 차 있어도 추가 환자를 받아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미 80%를 넘어선 수도권에서는 대기 환자가 속출한다. 24일 0시 기준 수도권에서 1일 이상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하고 기다리는 환자 수는 778명이다. 4일 이상 대기 환자는 136명. 특히 전체 1일 이상 대기자 중 70세 이상 고령층이 374명이며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대기자는 40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치료가 늦어지면 자칫 사망으로까지 연결될 위험이 있는 대기자들이다. 중환자수 증가와 병상 대기 문제가 이날 사상 첫 일간 확진자 4000명 돌파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방역 당국도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시점부터 중환자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확진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동안 중환자 수도 늘어나 병상 부족문제 역시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의료계 시각이다. 허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연말 행사까지 겹치면 확진자는 부지기수로 늘어날 것이며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중증환자 발생 추이"라며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의료체계 부담이 한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이 미리 병상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재욱 고려대학교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일상회복 전환을 결정할 단계부터 확진자 수 증가와 중환자 증가는 다 예견된 부분인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위중증 환자 관리가 안 되게 가장 큰 문제이며 그걸 제대로 해결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병상 부족은 어떻게든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영역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허 이사장은 "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 추가 병상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며 "병상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5일 이후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곳 허가병상 중 254병상을 중환자 병상으로 추가하는 예비 행정명령을 내렸다. 수도권 200~299병상 규모 종합병원도 692병상을 중등증 병상으로 전환토록 했다. 행정명령 후 실제 병상 운영까지 최소 4주의 시차를 버텨야 하지만, 병상은 늘려나갈 여지가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는 이날 비수도권의 준중증병상 확보 행정명령 내렸다. 이를 통해 267병상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병상을 돌볼 의료인력이라는 것이 의료계 공통된 지적이었다. 최 교수는 "병상을 운영하는 인력 확보가 더 중요하다"며 "인력을 끌어모으려면서 그 사람들에게 희생만을 요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고도의 훈련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의료인력이 중환자실에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인력을 추가 확보하기가 더욱 어렵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0%만 넘어도 사실상 마비된다는 분석은 사실 그 이상을 의료인력이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날 수도권 긴급대응상황실에 군의관 20명 및 간호사 10명 등 총 30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지만 이 정도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 중환자실에서 일할 역량을 가진 의사 간호사 키우는 데에만 2~3년이 걸린다"며 "게임을 뛰고 있는데 체력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며 그동안 하드웨어 확충할 생각을 했지 사람 확보할 생각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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