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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당국 압박에 은행 예·적금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더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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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준 기자
  •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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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2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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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기준금리 인상시 수신금리 25bp 이상 올리기로
"예대마진 너무 크다" 비판, 금감원 "수신금리 현실화' 요구반영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예금상담 창구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8.30/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예금상담 창구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8.30/뉴스1
주요 시중은행들이 25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이후 예·적금 금리를 기준금리 인상분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 이후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커지고 있다는 여론 비판과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현실화'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2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이후 예금과 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조정하기로 하고 내부적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 한은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A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에 따른 몇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했다"며 "큰 방향은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수신금리를 바로 올리되, 기준금리 인상분보다 더 많이 반영하는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부행장도 "예·적금 금리를 기준금리 이상으로 모두 다 올릴 예정"이라며 "특정 상품의 경우 우대금리를 주는 등 기준금리에 0.05%포인트 정도 더 금리를 인상해 반영할 생각"이라고 했다.

C은행 개인고객 담당 부행장 역시 "정기예금 1년제 이하 단기 수신상품은 특판 형식으로 최소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금리를 올리려고 한다"며 "장기 상품인 적금의 경우에도 최소한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취업준비생 대상 적금이나 여행 관련 예·적금 인기 상품에 우대금리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수신금리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수신금리 금리를 기준금리 상승폭 이상으로 인상하기로 한 건 최근 대출금리는 빠르게 상승하는 반면 예금금리는 인상 속도나 폭이 더디다는 비판을 감안한 것이다. 앞서 5대 은행은 지난 8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 인상한 이후 수신금리를 적게는 0.05~0.4% 가량 인상했으나 평균적으로 기준금리 인상폭(25bp)에 못 미쳤다.

[단독]당국 압박에 은행 예·적금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더 올린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1년·신규취급액 기준) 평균금리는 지난 8월 연 1.16%에서 9월 연 1.31%로 0.15%p 오르는 데 그쳤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이날 현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제)는 연 0.55~1.79% 수준이다. 반면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한도 관리를 위해 금리 대응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를 넘어서는 등 대출금리는 빠르게 오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은행들이 적정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통상 대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더 올리기도 하지만, 총량 규제로 대출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마당에 예·적금에 높은 금리를 주면서 자금을 조달할 유인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은행들의 금리 인상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확대된 예대금리차를 이유로 수신금리 현실화를 요청한 영향도 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을 소집해 여·수신 금리 산정 체계를 점검하겠다며 대출금리에 비해 상승 속도가 더딘 수신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현재 굉장히 벌어져 있다"며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한은 통계를 보면 은행 가계대출 예대금리 차이는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말 1.38%에서 지난해 말 1.89%로 확대됐고 지난 9월말 2.01%로 더 벌어졌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장 논리로만 보면 대출 규제로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낮아져 수신금리를 기준금리 인상폭 이상으로 올릴 이유가 없지만 예대금리차 확대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예대마진을 좀 줄이더라도 수신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은행업계에선 수신금리 인상이 결국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금리를 올리면 조달 비용이 올라가 대출금리 인상이 후행할 수밖에 없다"며 "예·적금 금리를 기준금리 인상분 이상으로 올리더라도 대출에 영향을 덜 주거나 조달비용이 적은 상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예컨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등 수신상품 자금의 비용을 가중 평균해 산출하므로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올라가는 구조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수신금리를 지나치게 올리면서 자금조달을 위한 과당 경쟁을 하지 말라고 한 적은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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