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완판' 뉴딜펀드 또 나온다... 2차 800억원 '조기 완판' 가능할까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지난 3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국민참여 뉴딜펀드'가 또 출시된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차로 판매되는 뉴딜펀드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2주간 800억원을 판매할 예정이다.


뉴딜펀드는 정부가 한국판 뉴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만든 펀드다. 디지털, 신재생에너지 등 뉴딜 분야 기업이 발행하는 주식이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간접적으로 투자한다.
1차 2030 뜨거운 관심에...온라인 판매처 확대

/사진제공=금융위원회

2차 출시되는 뉴딜펀드도 물량이 소진될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지난 3월 29일 출시된 '국민참여 뉴딜펀드' 1차분 1400억원 규모는 당초 3주간 판매 예정이었지만 출시 후 일주일만에 조기마감됐다.

판매처는 16개 은행·증권사 및 온라인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은행 5개사(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 증권 7개사(DB금투·신한금투·IBK투자·KB·하나금투·한화·현대차), 온라인 2개사(키움증권·한국포스증권), 현장·온라인 병행 2개사(유안타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이다.

1차 뉴딜펀드 판매때 온라인 판매처는 한국포스증권뿐이었는데 2차때는 온라인 가입 판매처도 4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1차 온라인 판매시 2030 젊은 세대들의 수요가 높았던 점을 감안해 온라인 판매처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입한도는 △1인당 최저 가입한도는 0~100만원 사이 △최고 가입한도는 3억원 이하로 구체적인 가입한도는 판매사별로 다르다.


금융위원회와 뉴딜펀드 주관기관인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은 지난 9월 '국민참여 뉴딜펀드' 추가 조성 계획을 밝혔다. 이후 지난달 디에스(2개)·멀티에셋·밸류시스템·신한·에이원·파인밸류 등 6개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펀드상품 출시를 통해 모집될 국민자금 800억원과 재정 200억원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결성된다. 다음달 중 7개 자펀드에 출자돼 6개의 자펀드 운용사가 뉴딜분야(디지털·그린)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4년 폐쇄형 중도 환매는 불가능펀드구조는 1차때와 같다. 재정 200억원이 펀드에 후순위 재원으로 출자돼 위험을 우선분담한다. 손실이 발생하면 정책금융 자금에서 먼저 손실을 흡수해 약 21% 손실이 발생할 때까지는 일반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전받는다.

다만 4년 폐쇄형(펀드결성일로부터 46개월)으로 중도환매는 불가능하다. 폐쇄형 상품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되므로 거래를 할 수는 있지만 유동성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중도 매매가 사실상 어렵다.

뉴딜펀드는 다음달 결성시점부터 2년간 뉴딜분야 상장 또는 상장예비기업에 투자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뉴딜펀드 주요 투자분야인 메자닌(주식연계채권) 등에 대한 투자는 대체로 만기시점(4년후) 투자자금이 회수되면서 수익이 실현돼 초기 수익률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펀드 보수는 △판매보수 △공모펀드 운용보수 △자펀드(사모펀드) 운용보수 등으로 구성됐는데 연 1%대 후반(온라인 1%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판매사별로 보수 수준도 다르기 때문에 펀드가입시 직접 확인해야 한다.

1차 뉴딜펀드 판매때 소비자 반응이 워낙 뜨거웠고 뉴딜 분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에 2차 출시분도 금방 완판될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수익률 1% 후반대..."대선도 다가오는데 잘 팔릴까"

/사진제공=금융위원회

하지만 1차로 결성된 뉴딜펀드의 운용현황이 신통치 않아 이번에는 1차보다 인기가 식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1차때 총 2019억원으로 결성된 뉴딜펀드 현재 투자액은 1474억원으로 집행률은 73%다.

그린분야에 872억원(59.2%), 디지털 521억원(35.3%), 기타 81억원(5.5%) 등에 투자했다. 투자종목은 메자닌 투자 1062억원(72%), 주식 412억원(28%)이다. 상장사에 1085억원(74%), 비상장사에 389억원(26%) 투자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뉴딜펀드 수익률(6개월 기준)은 1.92~2.06% 수준이다. 같은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1.90%)보단 높지만 메자닌 펀드 수익률(4.33%)보다는 저조하다.

또 시기도 내년 3월 대통령 시즌이 다가온 시점이어서 인기가 다소 시들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정부 재정으로 손실을 보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내년 대선을 코 앞에 두고 정책 변화에 따라 뉴딜펀드도 쪼그라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금융위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정책형 뉴딜펀드' 예산을 삭감해야 한단 주장도 나왔다. 금융위는 뉴딜펀드 관련 산업은행 출자 사업에 대해 지난해보다 25.5% 증가한 64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지만 투자처 유사중복·성과저조 등을 이유로 예산을 삭감해야 한단 주장이 나왔다.

윤성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재정포럼 10월호'를 통해 "'한국판 뉴딜'과 같은 중기에 걸친 대규모 재정지출 정책의 경우 정파를 떠난 초당적 지지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