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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 잘하고 있는 기업들…"비결? ○○을 바꿔" [dot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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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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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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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더 늘어나는 세계의 4일 근무제

[편집자주] '점(dot)'처럼 작더라도 의미 있는 나라밖 소식에 '돋보기'를 대봅니다
25일(현지시간) 아톰뱅크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게시글. 직원 마크 에드워드가 주 4일 근무제 시행으로 영국 더럼 관광을 즐기고 있다는 내용이다./사진=트위터
25일(현지시간) 아톰뱅크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게시글. 직원 마크 에드워드가 주 4일 근무제 시행으로 영국 더럼 관광을 즐기고 있다는 내용이다./사진=트위터
평일에 하루 더 쉬고 월급은 그대로 받는다면? 직장인들에겐 '꿈' 같은 이 얘기를 최근 현실로 만든 회사가 있다. 영국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아톰은행이다. CNN에 따르면 아톰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전 직원 430명이 모두 대상이며, 근무 시간은 기존 37.5시간에서 34시간에서 줄었다. 하루 8시간 반 근무. 일일 근무시간은 전보다 늘지만 급여 삭감은 없다. 원한다면 주 5일 근무도 가능한데, 대부분의 직원이 주 4일 근무에 돌입했고 월요일 또는 금요일에 하루 쉰다.

아톰은행은 직원들의 육체적·정신적 웰빙(Well-being)을 지원하고, 업무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근무시간 단축에 나섰다. 소규모 팀에 이를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별도의 실험 단계도 거치지 않았다. 주 4일제의 효과를 '진짜로' 검증하려면 그 실험 대상이 전 직원이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주 4일제 도입 약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생산성이나 고객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마크 멀린 아톰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주 4일 근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주 5일제는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주 4일제는 직원들이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며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이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더 많은 기업이 아톰은행의 뒤를 따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젊은 직원 잡고 싶다면? '연봉' 다음은 '4일제'


최근 세계 곳곳에서 주 4일제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재택근무 등 유연한 근무 방식이 도입되면서 논의 기반이 마련됐다. 경제 회복기에 인력 부족으로 기업이 아닌 구직자가 '갑'이 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회사의 매력이 떨어지면 근로자들이 퇴사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미국에선 이를 '대퇴사 행렬'(Great Resignation)이라 부른다.

4일 근무제는 인력난을 해소할 효과적인 방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기업 제프리스가 최근 직장을 그만둔 22~35세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0%는 주 4일제에 찬성했다. 또 이전 직장에서 어떤 제안을 했으면 퇴사하지 않았을 것이냐는 질문에 32%가 주 4일제라고 답했다. 임금 인상(4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능력 있는 직원들을 붙잡기 위해 주 4일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들도 여럿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아동복 스타트업 프라이머리는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초 직원 복지 차원에서 주 4일제를 시작했다. 60명 직원 모두가 금요일에 쉰다. 일일 근무시간도 그대로, 월급도 그대로다. 주 4일제가 문제 없이 잘 작동하자 회사는 이를 무기한 연장했다. 자발적인 이직률은 전보다 낮아졌다.

주 4일제에 진심인 건 기업뿐만이 아니다. 아이슬란드는 주 4일제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2015년부터 4년 동안 중앙 정부와 수도 레이캬비크 시의회 주도로 실험을 했다. 2500여명 실험 참가자들의 근무시간은 기존 주 40시간에서 주 35~36시간으로 줄었다. 급여는 전과 동일. 그 결과 삶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개선되고 업무 생산성도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슬란드 노동조합은 이 결과를 토대로 근무방식을 재협상했고, 현재 노동자의 86%가 동일 임금을 받고 주 4일 근무하는 권리를 가진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주 4일 근무제 이후 기업실적도 좋아져?


미국 데이터 엔지니어링업체 엘리펀트벤처스도 지난해 8월부터 주 4일제 실험을 시작했다. 총 근무시간은 줄이지 않았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0시간 일하고(주 40시간), 금·토·일 3일의 주말을 갖는다. 직원들은 3~4주 후부터 새 방식에 적응했고 결과에 호평했다. 회사는 주 4일제로 영구 전환하기로 했다.

스페인 남부 소재 소프트웨어 회사인 델솔은 지난해 주 4일제를 도입했다. 직원 190명의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해 40만유로(약 5억4000만원)를 투자했다. 그 결과 결근율은 28%나 줄었고 매출은 전년 대비 20% 늘었다. 주 4일제 도입 후 퇴사자는 없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4일제를 전격적으로 선택한 미국의 기술업체 원더러스트는 월요일을 쉰다. 임금 삭감, 하루 근무시간 늘리기 등은 없었다. 그럼에도 올해 2분기 거래액(GMV)은 1년 전보다 136% 증가했다.

근무일이 하루 줄어드는데 생산성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4일제를 지지하는 이들은 그 답이 '회의'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원더러스트의 마이크 멜릴로 CEO는 월요일을 휴일로 만든 이유를 "회의로 꽉 찼던 날"이라고 설명했다. 4일 근무제 도입 이후 성과에 대해선 "회의와 의사소통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했다. 미국의 한 조직 전략 전문 컨설턴트는 NYT에 "불필요한 회의 같은 구식 관행을 버리면 주 4일 근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회사도 할 수 있을까?


물론 모든 직종에서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제를 시행하는 게 가능하냐는 의문도 적지 않다. 소위 '엘리트 직군'이라 불리는 고소득자들에게만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지적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사회시장재단(SMF)은 주 4일제 도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당한 주체를 명확히 해야 이 근무제가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4일제 시행으로 기업들은 수익이 줄어들 것을 각오해야 하고,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을 감수해야 하는데 이 사회적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이냐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SMF의 연구원인 제이크 셰퍼드는 "이 비용을 노동자가 아니면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 4일제로 인해 소속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아이슬란드의 주 4일제 실험에서 관리자가 교육이나 회식 등 단체 활동을 꾸려나가는 게 전보다 힘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갤럽 관계자는 "주당 근무일이 적기 때문에 회사나 부서, 상사와 이미 거리감을 느끼고 있던 직원들은 더 멀어졌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이는 인력 유출에 민감한 기업의 경우 우려할 만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NYT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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