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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공포에 미소짓는 OPEC+…"증산 거절 명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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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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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29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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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오미크론' 여파에 10% 이상 폭락…
OPEC+, 내달 1~2일 회의서 증산 계획 논의 예정

/사진=AFP
/사진=AFP
전 세계에 코로나19(COVID-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공포가 퍼진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오히려 미소짓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등 6개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 반발에 증산 중단을 검토 중이던 OPEC+에 '오미크론발 수요 감소 우려'라는 명분이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블룸버그통신 등은 주요 산유국이 오미크론 출현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각국의 입국제한 등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가능성을 앞세워 증산을 중단하는 방침을 무게추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전날 익명을 요청한 OPEC+ 대표단의 관계자를 인용해 "OPEC과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들은 국제유가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종 등장으로 1년여 만에 최악의 폭락세를 보임에 따라 다음 주 회의에서 증산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OPEC+의 차기 회의는 내달 1~2일에 열린다.

이 관계자는 "미국 등 6개국이 앞서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OPEC+는 이미 증산 중단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했다. 다만 사우디와 함께 OPEC+를 주도하는 러시아가 차기 회의에서 증산 계획 철회에 찬성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가 현재 오미크론 변이 출현을 아직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향후 논의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1월 26일(현지시간)까지의 국제유가 변동 추이. 파란선은 영국 브렌트유, 붉은선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사진=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갈무리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1월 26일(현지시간)까지의 국제유가 변동 추이. 파란선은 영국 브렌트유, 붉은선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사진=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갈무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원된 코로나19의 새 변종 '오미크론' 등장에 국제유가는 크게 요동쳤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06% 급락한 배럴당 68.1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당시 WTI는 팬데믹발 수요 급감 우려에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2% 빠진 배럴당 72.72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유럽연합(EU) 등이 오미크론 등장 직후 남아프리카발 항공기 입국을 제한하면서 지난해 발생했던 국제 원유시장 수요 급감 사태가 재연될 거란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25일 남아프리카발 항공기 입국 금지에 이후 유럽 국가에서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연이어 등장하자 27일부터 2주간 모든 외국인 입국금지 사실상 국경 전면 봉쇄 카드를 꺼냈다.

전문가들은 오미클론 등장을 두고 미국에 맞서 증산 철회를 검토하던 OPEC+에 합당한 이유가 생긴 것이라며 산유국들이 더 적극적으로 증산 중단을 고려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급락은 새로운 변종이 광범위한 여행제한과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거란 두려움을 반영한다"며 "OPEC는 이런 수요 우려를 앞세워 점진적 증산 계획을 연기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OPEC+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에 대응하고자 산유국의 하루평균 원유 생산량을 크게 줄었다가, 백신 접종률과 함께 활발해진 각국의 경제 재개 활동에 지난 8월부터 연말까지 하루평균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 등 주요 석유 소비국은 OPEC+의 증산 속도가 원유 수요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OPEC+의 추가 증산을 촉구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주요 산유국에 증산을 요구했다. 당시 에밀리 혼 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은 "OPEC+가 증산을 가속하지 않아 세계 경제 회복이 위태로워질 위험이 있다"며 OPEC+의 증산 촉구 성명을 냈다. 그는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OPEC+가 자신들이 가진 능력과 힘을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며 OPEC+이 산유국이라는 지위를 가졌음에도 세계 경제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의 지속된 증산 요청에도 OPEC+은 추가 증산에 나서지 않았고, 결국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일본·영국·인도 심지어 대립 관계에 있는 중국과도 협력해 전략 비축유 방출로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사우디와 러시아는 내달 회의에서 증산 계획 철회를 논의하겠다며 미국의 행보에 격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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