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에 동계 유니버시아드 취소…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에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변이 공포가 불어닥치면서 내달 열릴 예정이었던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취소됐다. 이에 오미크론이 개최를 3개월 앞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악재가 될지 주목된다.


유니버시아드를 주관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음달 11~21일 스위스 루체른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21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ISU는 대회 취소 배경에 대해 "오미크론 출현으로 향후 스위스의 입국 절차 등 방역 조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매우 변화무쌍한 상황과 여행 제한으로 학생 선수들을 위한 가장 큰 종합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열심히 대회를 준비해온 세계 선수들을 환영할 수 없게 돼 매우 안타깝고"고 전했다.

유니버시아드는 전 세계 대학생의 종합 스포츠 축제로, 하계와 동계로 나눠 2년마다 홀수 연도에 열린다. 이번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당초 1월21일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연말로 연기됐다. FISU 측은 이 대회가 향후 어떤 형태로 열릴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서방권의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오미크론까지 등장하면서 또 다른 국제 스포츠 행사인 베이징올림픽 역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중국은 일단 오미크론의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제한을 강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변이가 확산하고 각국이 봉쇄 조치에 들어가면 지난 도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대회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초강력 방역대책을 세우고 있다. 올림픽 참가자들은 직항편으로만 입국 가능하며, 베이징공항으로만 들어올 수 있다. 도쿄올림픽 때와 달리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 취재진 등 관계자들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역 만리장성'을 쌓으면서도 올림픽 경기 관중은 받는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조건을 충족한 중국 본토 거주자만 입장권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