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에 또 코스피 요동…'연중 최저' 2830선까지 밀렸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30일 코스피가 장 중 2830선까지 밀려나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모더나 CEO(최고경영자) 발언으로 코로나19(COVID-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3시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75.50포인트(2.60%) 내린 2833.82를 기록하고 있다. 장 중 2833.79까지 내려가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승 출발한 코스피가 하락한 것은 미국장 마감 후 파월 의장의 오미크론 관련 발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모더나 CEO 역시 현존하는 백신이 오미크론에 덜 효과적이라는 발언을 해 미국 선물 시장이 급격히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오미크론은 경제에 하방 위험을 가하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도 높이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울산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2명이 각각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입국했다는 소식 역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장 유전체 분석에 들어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울산 오미크론 이슈가 부각되며 코스피가 하락 전환했고, 여기에 모더나 CEO가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율을 언급했다"며 "한국장이 오전에도 하락하기는 했으나 미국 시간외 선물이 뒤늦게 반영되자 한국 증시의 낙폭이 좀 더 이어졌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더 나올 때까지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오미크론 관련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될때 까지 약 1~2주간은 오미크론과 계속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전염병의 증시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지속성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