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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옮기면 어쩌나""병동보다 낫다"…선택 여지 없는 '재택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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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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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0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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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재택치료지원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 원격 치료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재택치료지원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 원격 치료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으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는 집에서 치료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위드코로나'로 확진자가 급증하며 발생한 병상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방역당국이 현재 선택제로 운영되는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전환하기로 해서다. 입원치료는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 등 특정한 사유가 있을 때만 실시한다.

재택치료를 경험한 이들은 증상도 경미하거나 없는 상황에서 다인실 병동에 갇혀 있는 것보다는 낫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동거가족들이 함께 자가격리해야 하는 부분은 부담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응급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컸다.



"무증상자 굳이 시설격리될 필요 없어...위급상황에도 온라인 문진 가능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3일 아이 둘이 확진판정을 받아 재택치료를 실시했다는 A씨는 30일 머니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어린아이 둘이라 재택치료가 편할 것 같아 선택했다"며 "아이들이 무증상이라 보건소에 하루에 한 번씩 상태를 전달하는 등 관리를 받았다"고 전했다. 위급상황이 생겼을 땐 바로 통화연결도 가능했다.

A씨는 "재택치료 해제 며칠 전에 둘째 몸에 두드러기가 났다"며 "그때 의사가 영상통화를 걸어 아이의 진료를 봐줬고, 간호사도 전화해서 상태를 계속 파악해줬다"고 말했다. 다음날에도 의료진들이 연락해 두드러기 증상에 대해 계속 신경을 써줬다고 한다.

지난 12일 확진판정을 받고 재택치료를 선택한 대학생B씨는 "코로나는 생활치료센터 들어가도 따로 치료를 받는게 아니라 그냥 자연치유 하는거라고 들었다. 그냥 '집에서 나오지말고 혼자 독감 이겨내라'는 느낌이라 증상이 경미하거나 평소 건강한 젊은층에는 재택치료가 더 좋은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몸이 약하신 분들이나 고령이신 분들은 본인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도 힘드실 것 같다"며 " 최소 동거인이 있거나 오프라인으로 몸상태를 문진해주는 인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거인 있으면 불편…유아재택치료 어려움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3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19일 서울 강남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3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19일 서울 강남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동거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경우엔 불편을 호소한 이들도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20대 C씨는 "큰 증상이 없어 재택치료를 선택했는데 회복하는 동안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어머니가 비닐장갑을 끼고 방문을 열어 음식을 전달해주고 거실에 계시면서도 끊임없이 별다른 증상이 없는지 노심초사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C씨는 "그보다도 격리해제가 된 뒤 부모님이 혹시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을까 하는 게 걱정이었다"고 했다.

정부가 코로나 확진자 재택치료를 의무화하면서 앞으로는 확진자의 동거 가족도 출근, 등교 등 외출이 제한된다. 동거인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가 아니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재택치료 종료 후에도 10일간 추가 격리를 해야 된다.

D씨는 지난 26일 아들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아 재택치료를 받기로하면서 함께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D씨는 "병상을 먼 곳에 배정받을 수도 있다고 들었고, 익숙하고 넓은 공간에 있고 싶어 재택치료를 선택했다"면서도 "아이와 거리두기를 해야하는 것이 가장 힘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확진판정을 받은 경우 완벽하게 격리된 상태로 지내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D씨는 "원칙상 같은 집에서도 방에 따로 격리가 돼야 하지만 유아재택치료대상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마스크를 끼고 씻고 먹일 때 비닐장갑을 끼고 있고 이불을 비롯해 모든 물건을 소독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위급 상황 시 불안…정부 지원 강화 계획


지난달 26일 서울 중랑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직원들이 확진자 재택치료를 위한 건강관리세트 및 동반거주 가족을 위한 보호구세트를 배송에 앞서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26일 서울 중랑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직원들이 확진자 재택치료를 위한 건강관리세트 및 동반거주 가족을 위한 보호구세트를 배송에 앞서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위급 상황에 대한 염려도 있었다. 남편이 확진판정을 받고 재택치료를 했다는 30대 강모씨는 "매일 연락 오는 간호사가 달라서 진료의 연속성이 떨어졌다"며 "치료 후 3일 뒤 남편이 고열이 심하게 났었는데 그때도 약을 처방해주겠다고 하고 바로 일 처리가 되지 않아 보건소 측에 항의를 했었다"고 말했다.

재택치료자가 응급 상황에 처할 경우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공동 공간에서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정부는 재택 치료자의 지원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재택치료 키트(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해열제, 소독제)를 제공하며 치료 중 증상 변화가 있으면 즉시 검사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단기 외래진료센터를 설치한다.

또 응급상황 대응을 위해 24시간 상담과 진료가 가능한 핫라인을 구축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책임 하에 적정 수준의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주기적인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동거 가족의 재택치료로 출근하지 못해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생활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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