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50선 전망 속 "저가매수 준비"…증권가가 꼽은 대피소는?

(인천공항=뉴스1) 안은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3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1.11.30/뉴스1

전 세계가 코로나19(COVID-19)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공포에 흔들렸다. 전날 코스피는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고 지난밤 뉴욕 증시도 오미크론과 조기 금리 인상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12월 증시 하단을 2750선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정상화 과정을 늦추는 역할을 할 뿐 증시 판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시적 조정을 받는 시기 성장주와 배당주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6% 내린 3만4483.72,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90% 내린 4567.00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5% 내린 1만5537.6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신규 확진자 사례가 감소했단 소식에 나스닥이 한때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청문회를 통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일 거라고 언급하자 낙폭이 심화되며 하락했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0.31포인트(2.42%) 내린 2839.01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저치다. 이날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 둔화로 2930선에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하락 반전한 후 장 중 최저치인 2822.73까지 떨어졌다.


모더나 CEO(최고경영자)가 기존 백신의 오미크론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하면서 하락했다.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고 연준의 움직임 등으로 체력이 약화된 가운데 모더나 CEO의 발언을 매물을 촉발시키며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인 연준의 움직임, 국제유가 급락 등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 심리 또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의 강세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0.31포인트(2.42%) 내린 2,839.0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6.71포인트(2.69%) 내린 965.63, 원/달러 환율은 5.10원 내린 달러당 1,187.9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21.11.30/뉴스1

증권가는 12월 코스피 지수 전망치로 2700~3100선을 제시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했다.

삼성증권은 2750~3000선, KB증권은 2750~3100선을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12월 예상밴드로 2950~3150선, 키움증권은 2800~3100선으로 예상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오미크론 변이로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며 "오미크론 변이 영향력과 주요국 대응을 확인하는 동시에 변이로부터 야기된 조정을 경기민감 자산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12월 시장의 부침을 자극할 공산이 크나 조정 압력은 마지노선인 코스피 2750선을 쉬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말 불확실성이 놓여있지만 기다릴 것은 밸류에이션 확장 트리거"라고 설명했다.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경로가 가파르지 않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12월 중순 예상된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 규제 강도 완화를 확인하면 반등 가능하다.

증권가는 확진자 수 증가와 주가 상관성이 적거나 확진자 수가 증가할 때 좋은 업종을 제안했다. 배터리, 콘텐츠, 바이오, IT 하드웨어 등이 있다.

또 기말 배당 관련 투자 기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언제 사고 파느냐가 중요한대 가장 안정되게 보장된 시기는 12월 둘째~셋째주 사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