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침략 두고 보지 않는다" 아베 발언에 뿔난 中…"머리 깨질 것"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왼쪽)와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오른쪽)./ 사진= 뉴스1

중국의 대만 침략을 미국·일본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발언에 중국이 '내정 간섭'이라고 발끈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현지 시각)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가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과 중·일 정치문건 4개 원칙을 무시하고 대만 문제에 대해 독단적으로 발언했다고 비판했다.

왕 대변인은 "일본은 반세기 동안 대만을 식민화하고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면서 중국 인민에게 중대한 역사적 책임을 졌다"라며 "군국주의의 과거로 돌아가 감히 중국에 도전하는 자는 유혈사태를 맞이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왕 대변인은 "어느 누구도 중국 인민의 강한 결의와 국가 주권을 수호하는 강력한 능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라며 "이를 시험하는 자는 반드시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1일(현지 시각) 대만 싱크탱크인 국책연구원이 주최한 포럼에서 "대만의 비상사태는 일본의 비상사태이자 미·일 동맹의 비상사태"라며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를 인식하는 데 절대로 오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타오)와 사키시마 열도 등은 대만에서 불과 100km 떨어져 있다"라며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하는 것은 일본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만과 중국의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전략적 모호성' 정책을 취하고 있는 미국 역시 아베 전 총리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중국이 무력을 사용해 대만을 변화시킬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