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판매 20% 빠진 美서 제네시스·기아 새 역사 썼다..신기록 행진

(서울=뉴스1) =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 뉴욕에 첫 브랜드 복합 문화 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Genesis House New York)을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제네시스 하우스'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도록 맞춤 설계된 공간으로 지하 1층을 포함한 3개 층, 약 4340㎡ 규모다. 차량 전시는 물론 레스토랑과 라이브러리, 공연장, 테라스 가든 등을 포함한 복합 브랜드 거점 역할을 한다. (제네시스 제공) 2021.11.11/뉴스1

차량용 반도체 공급대란 장기화로 가파르게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선전이 눈에 띈다.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제네시스·기아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친환경차에 힘입은 결과다.

2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11월)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9.0% 줄어든 9만4665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4만9347대)는 12.0%, 기아(4만5318대)는 5.4% 각각 감소했다. 미국 내 실적이 공개된 일본 토요타(-25.4%)와 혼다(-17.1%), 스바루(-34.5%) 등이 평균 20% 이상 판매량이 빠진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반도체 공급난에 가용재고가 줄면서 미국 내 판매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제네시스와 기아의 성장세가 현대차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 제네시스는 올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로 안전성이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판매 신기록을 경신했고,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 대비 435.0% 급증한 5002대가 팔렸다. 올해 11월까지 4만4622대가 판매되면서 이미 2016년에 세운 역대 최대 기록(2만6409대)을 깼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65만2910대)이 2016년 최다 판매 기록( 64만7598대)을 넘어셨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상무는 "판매 사이클이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연간 판매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은 브랜드 수요가 늘고 있고 연중 지속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라고 강조했다.

친환경차 호조세도 이어졌다. 현대차 (251,000원 ▲1,500 +0.60%)·기아 (115,800원 ▼100 -0.09%)는 지난달에 전년 동월 대비 163.0% 늘어난 8483대(수소전기차 48대+전기차 1031대+하이브리드 7404대)를 팔았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기아의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138만4273대(현대차 73만1363대+기아 65만29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7%(현대차 +28.5%·기아 +22.6%) 늘었다.


한편 올 들어 미국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온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년 대비 1.3% 줄어든 판매량(11만5184대)을 기록하며 6개월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4배(+265.8%) 가까이 증가한 제네시스(4975대) 덕에 평균 6% 가량 판매량이 줄어든 타 브랜드와 비교해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이같은 분위기는 반도체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3분기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현대차·기아는 올 3분기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37만536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19만3522대)는 10.9%, 기아(17만7014대)는 7.3% 각각 증가했다. 특히 제네시스 판매량(1만5022대)은 4배(+301.1%) 넘게 급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3분기 실적을 내놓은 토요타와 스텔란티스, GM, 혼다, 닛산미쓰비시, 마쯔다 등 주요 업체들의 판매량은 평균 11.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