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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해킹당해 사생활 다 털렸는데..방지대책은 신축 아파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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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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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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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 중인 국내 아파트 홈패드 해킹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 중인 국내 아파트 홈패드 해킹 영상
정부가 세대간 망분리를 의무화하는 홈 네트워크 규정을 이르면 내년 시행한다. 현재 아파트 홈 네트워크가 하나로 연결된 구조 탓에 해킹 공격 한 번에 단지 내 모든 가구의 사생활이 털리는 사고가 이어져서다. 하지만 이 규정은 시행 이후 지어진 건물에만 적용되며 기존 건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최근 아파트 내부 벽 월패드를 해킹해 일상 생활을 불법 촬영한 영상이 유출돼 국민 불안이 커진 가운데, 기존 아파트에 대한 보안강화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는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의 설치 및 기술기준을 지난 3일 입법예고했다. 지난 2일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내년 초 고시를 개정공포 한 후 6개월 내 시행할 계획이다.


홈네트워크 세대 별로 따로 구분해야..."구축은 의무적용 어려워"


고시의 핵심은 아파트 단지 전체 서버와 세대를 잇는 네트워크를 세대 별로 구분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 아파트 단지는 전체 서버와 각 세대를 잇는 네트워크가 하나의 케이블로 연결돼있는데, 데이터의 유통 경로를 각 세대 별로 쪼개 운영하라는 것이다. 망 분리 방식으로는 네트워크를 실제 분리하는 '물리적 분리'와 가상화 또는 암호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논리적 분리' 모두 가능하다.

고시는 또 홈 네트워크 장비의 보안성 강화를 위해 △데이터 기밀성 △데이터 무결성 △신원확인 등 인증 △비인가 된 접근통제 △전송데이터 보안 등을 반드시 충족하도록 했다. 데이터 기밀성은 암호화 기술과 데이터의 접근제어 관리기술을, 데이터 무결성은 데이터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해커가 아파트 홈네트워크를 해킹, 집안 정보화 기기인 월패드(인터폰)의 카메라로 주민들 사생활 동영상을 촬영, 판매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같은 위험을 막기 위해 방화벽 강화는 물론 세대마다 네트워크 망을 분리 구성하라는 것이다.

국내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제공=뉴스1
국내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제공=뉴스1

하지만 이번 고시는 공표 후 시공되는 건물부터 적용된다. 아파트 단지 시공부터 완공까지 3년 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개정 고시 적용대상 아파트는 최소 3년 이후에나 볼 수 있게된다. 기존 아파트 단지의 망분리 시공은 주민들이 직접 결정하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강제규정을 소급 적용하지 못함에따라 기존 아파트는 계속 보안 사각지대로 남게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일단 기존 아파트 단지가 모두가 해킹에 무방비 상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2017년 IoT 보안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최소한의 보안요건을 충족한 IoT 기기에는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같은 해 정부는 홈·가전 보안가이드를 통해 IoT 개발자와 제조사들이 개발 시 적용해야 할 6가지 공통보안 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IoT 개발사가 보안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논리적 방식의 망분리는 기존 장비에 소프트웨어만 설치하면 되므로 큰 부담 없이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망 분리가 의무 적용되지 않는 기존 아파트에는 2017년 발표한 보안가이드 수칙을 준수하도록 현장에 안내하고 기술적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안업계에서는 구축 아파트의 경우 이같은 가이드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점검과 지원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IoT 보안인증의 경우 2018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취득건수는 50건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네트워크 보안업계 관계자는 "구축 아파트는 비용과 유지관리 문제로 망분리를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과기부뿐 아니라 국토부, 지자체 등 정부차원에서 기존 아파트의 보안시스템을 강화할 적극적인 조치를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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