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명" 인천 교회발 '오미크론 폭풍' 불까…신천지 '데자뷔'

오미크론 감염 확산 우려가 있는 인천 미추홀구의 교회/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정 및 의심 사례는 9명으로 증가했고 현재 코로나19 검사 중인 인천 미추홀구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752명, 사망자는 70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809명(치명률 0.81%)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5327명, 해외유입 사례는 25명으로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총 5352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 환자는 해외유입 4명, 국내감염 5명으로 총 9명으로, 전일대비 3명 늘었다. 나이지리아 방문 목사 부부와 아들(1~3번), 목사부부를 공항에서 집까지 데려온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4번), 나이지리아 방문 50대 여성 2명(8~9번) 등이다.

특히 이번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종교시설이 확산의 중심이고 첫 확진자의 거짓 진술이 급격한 확산의 원인이 된 점 때문에 지난해 신천지예수회(신천지)발 집단확산을 떠올리게 한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고 면역 회피성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백신 접종 이전처럼 대규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안은나 기자 = 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세관구역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여행객들의 수화물을 소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유입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2주간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간 격리하게 된다. 2021.12.3/뉴스1

지난해 국내에 처음 코로나19가 유입됐을 당시도 집단감염의 중심에 종교시설이 있었다. 31번 확진자로 불리는 초기 확진자는 신천지 신도로 증상이 있었는데도 검사를 거부하고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천지 교회 방문 이력을 허위로 진술해 역학조사에도 혼선을 줬다.

당시 31번 확진자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이 벌어졌고 5213명의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가 발생하게 됐다. 그밖에 개신교 관련 신도 교육시설인 BTJ열방센터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800여명 발생했다.

이번 오미크론 집단감염에서는 해당 종교시설이 방역 협조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추홀구 소재 교회 담임목사 A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폐를 끼치게 돼 인천 지역 주민께 사과드린다"며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더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