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슬펐던 골 세리머니... 팬들에게 '강등' 미안함 전한 엄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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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광주FC 엄원상이 4일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골을 넣은 뒤 팬들에게 강등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광주FC 엄원상(22)이 골을 넣고도 홈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K리그1 최하위 강등에 대한 미안함을 팬들에게 전한 '슬픈' 세리머니였다.

엄원상은 4일 오후 3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최종전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전반 2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헤이스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다 몸을 날려 헤더로 마무했다.

그러나 골을 넣은 직후 엄원상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대신 그는 두 손을 모아 관중들에게 미안함의 제스처를 취했고, 또 허리를 숙여 인사까지 건넸다. 이후에도 엄원상의 표정엔 골을 넣은 것에 대한 기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경기는 광주의 2부리그이 이미 확정된 뒤 치르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기 때문이다. 광주는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36으로 최하위가 확정됐다. 다음 시즌은 K리그2 무대에서 뛰어야 하는 게 확정된 상황에서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장엔 서포터스 등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런 팬들을 향해 엄원상은 강등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는 것으로 대신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팀 상황 탓에 홈에서 골을 넣고도 마음껏 기뻐할 수 없는 가장 슬펐던 세리머니였다.

엄원상의 골을 앞세워 시즌 홈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려던 광주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광주는 전반 37분 유동규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끝내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 광주는 승점 37(10승7무21패), 42득점 54실점의 성적을 남긴 채, 다음 시즌 K리그2 무대에서 승격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