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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맞을 때 무서웠어요"…만취녀에 맞은 가장의 7살 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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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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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07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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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사건 당시 상황을 목격한 7살 딸이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공개한 딸의 그림./사진=A씨 제공
A씨가 사건 당시 상황을 목격한 7살 딸이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공개한 딸의 그림./사진=A씨 제공
지난 7월 가족과 함께 집 주변을 산책하던 중 술 취한 20대 여성으로부터 폭행 당한 40대 가장의 딸이 4개월이 지난 지금도 고통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인 40대 가장 A씨는 지난달 23일 기자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사건 현장을 고스란히 목격한 7살 딸의 심리검사 결과와 직접 그린 그림"이라며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으면 저렇게까지 표현했겠냐. 딸의 바람처럼 가해자를 엄벌에 처하게 해달라"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그림에서 A씨의 딸은 "아빠가 맞을 때 정말 무서워서 잠도 안 오고 힘들어요. 저도 맞을 뻔 했어요. 계속 때렸어요. 혼내주세요"라고 적었다. 그럼 속 A씨는 폭행 당하고 있고, 나머지 가족들은 옆에서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도 그려져 있었다.

A씨가 공개한 심리검사 결과에 따르면 그의 딸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부친과 오빠의 피해 장면을 목격한 이후 외부 경계가 상승해 높은 수준의 정서적 불안정감을 경험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부정적 정서가 증가해 사소한 일에도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걸로 사료된다", "가족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 등의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가해자 B씨를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지난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A씨는 "저는 가족을 지키고자 10분 이상 무차별 폭행과 욕설을 감수해야 했다"며 "(B씨가) 여자라서 신체 접촉이 문제될까봐 경찰이 올 때까지 저항 없이 가만히 있었다. 우리가 잘못한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아들과 딸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내년에 초등학생이 될 딸은 경기 수준으로 울어댔다.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딸은 잘 놀라고 '그 언니 혼내줘'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B씨가 초범에 심신미약, 거주지와 신분 등이 확실하다는 이유로 가벼운 벌이 주어지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은 황당한 사건을 빨리 잊고 싶어 합의에 나섰으나, B씨 측은 괜찮은지 묻고 사죄하기보다 본인들이 '힘들고 죽고 싶다' 등 변명만 늘어놨다"며 "그게 진정한 사과냐. 우리 가족 모두 그 사건 이후 정신과를 다니며 처방 약 없인 잠 못 이루고 있다.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7월30일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술 취한 B씨가 A씨를 폭행하는 모습./사진=A씨 제공
지난 7월30일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술 취한 B씨가 A씨를 폭행하는 모습./사진=A씨 제공
앞서 A씨는 가족들과 함께 지난 7월30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주변을 산책하던 중 술에 취한 B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당시 B씨는 A씨의 중학생 아들에게 술을 권했다가 거절당하자 뺨을 때렸다. 이를 말리던 A씨의 뺨도 때린 뒤 욕설과 폭행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A씨를 머리를 내리찍고 무릎으로 허벅지도 찍었다.

사건 직후 A씨는 B씨 부모에게 합의 조건으로 B씨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두 번의 합의 자리에 B씨는 나오지 않았고, B씨 부모는 '사과할 생각 없고 처벌 받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B씨 측은 A씨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고, B씨가 문자로 "괴롭다"며 용서를 구하는 와중에 지인과 술자리를 갖는 모습이 온라인에 올라오기도 했다.

B씨는 아직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특수상해가 아닌 단순 상해죄로 검찰에 송치했다. 무고와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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