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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없는 택시, 준비되셨습니까[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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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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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 대신 안전요원이 탑승한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깜빡이를 켜고 다가와 멈춰선다. 뒷좌석에 앉자 태블릿 화면에 인사말과 함께 목적지까지 이동거리, 예상요금 등 안내정보가 뜬다. 출발버튼을 누르니 차량이 매끄럽게 출발한다. 코너를 돌 때도, 차선을 바꿀 때도 베테랑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것처럼 신중하고 안전하게 달린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태블릿 화면에 최종 이용요금이 뜨고 하차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자율주행 선진국 미국이나 중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년부터 서울에서 펼쳐질 새로운 대중교통의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1487억원을 투입해 서울 전역에 자율주행 택시와 버스가 달리도록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주행 분야의 기본계획을 내놓은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첫 자율주행 시범지구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는 이미 수요응답형 자율차가 시범운행에 들어갔다. DMC역→아파트단지→오피스지역→공원을 잇는 노선을 달린다. 한 달 동안 무료로 서비스한 뒤 내년 1월부터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시범지구는 내년 서울 강남구, 2023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2024년 서울 강서구 마곡으로 점차 확대된다. 특히 강남지역에선 내년 초부터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가 운행한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시 전역에 로보택시 등 300대 이상의 자율차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23년부터는 자율주행 노선버스도 시범운행을 시작한다. 우선 홍대-종각-흥인지문을 연결하는 노선을 신설, 심야시간대 중앙차로를 이용해 운행한다. 2024년에는 여의도-도봉, 수색-상봉, 구파발-강남 등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장거리 심야 자율주행 노선을 추가 운행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장거리 심야 자율주행 버스를 100대 이상으로 늘려 대중교통 수단으로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자율주행 인프라가 구축되면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든 심야시간대 이동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모빌리티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단 계획대로 된다면 말이다. 자율주행 택시나 버스가 일반 차량과 섞여 제대로 달리기 위해선 기술고도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택시·버스업계의 갈등조정이 선결과제다. 자율주행 택시·버스가 가져올 후폭풍은 타다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말 그대로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산업을 뒤집는 파괴적 혁신이다. 자율차 1대를 공유하면 일반차량 15대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수많은 일자리가 걸린 만큼 이해관계자와의 조율 없이는 타다 사태 때보다 더 큰 혼란을 야기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이미 일부 비수도권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선 스타트업의 시범운행이 택시업계의 반발로 답보상태에 놓이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 자율주행 비전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율주행 택시·버스 도입에 따른 시장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감차 보상 등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번 발표엔 포함되지 않았다. 장밋빛 청사진만으론 우리가 기대하는 미래를 열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지자체, 업계, 학계,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 혁신이 불러올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혁신은 첫 번째 시험대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는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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