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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0인→6인 모임축소 첫날…33년 고깃집도 "예약취소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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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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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일부터 4주간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으로 사적모임 인원을 제한하고 식당 및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를 신규 적용하면서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QR인증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부가 6일부터 4주간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으로 사적모임 인원을 제한하고 식당 및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를 신규 적용하면서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QR인증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방역패스 확대, 인원제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코로나19(COVID-19) 특별방역대책 시행 첫날인 6일. 마포, 광화문, 명동, 건대 등 주요상권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가오는 연말연시 대목에도 불구하고 예약 취소 전화만 받고 있어서다. 자영업자들은 반복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피해만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면서 사적모임 규모는 수도권의 경우 10인에서 6인, 비수도권의 경우 12인에서 8인으로 제한했다. 때문에 당초 7~10명 예약을 한 각종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연말 대목을 기대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현실화됐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12월 6일부터 4주 방역 패스 시행 최대 6인!'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날부터 사적모임에서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밖에 모이지 못하고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업종이 기존 5개에서 영화관이나 미술관 등 포함 16개로 확대되는 등 특별방역대책 시행이 시작됐다. 2021.12.6/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12월 6일부터 4주 방역 패스 시행 최대 6인!'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날부터 사적모임에서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밖에 모이지 못하고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업종이 기존 5개에서 영화관이나 미술관 등 포함 16개로 확대되는 등 특별방역대책 시행이 시작됐다. 2021.12.6/뉴스1


"종교시설서 확산됐는데, 왜 우리가 피해받나" 연말 대목 사라졌다 '분통'


단체회식 주요 거점으로 손꼽히는 마포에서 33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이날도 예약 취소 전화를 받고 억눌렸던 감정을 기자에게 쏟아냈다. 그는 "월세도 5개월치 밀려있던 차에 위드코로나로 숨 좀 트이나 했다"며 "다시 거리두기 강화로 막막해져서 하루에도 몇 번이고 차라리 문을 닫을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전에는 연말에 100여건 이상 예약이 있었는데 지금은 얼마 있지 않는 예약도 취소되고 있다"며 "2년 동안 각종 대출을 받아 버텼는데 이제는 대출마저 규제해 방법이 없다. 그냥 죽으란 얘기"라고 하소연했다.

직원 4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이들에겐 손님이 없어 한 달 중 일주일 무급휴가를 주며 식당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음식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얘기는 거의 없는데 음식점은 규제하고 백화점은 아무 제재도 없다"며 "거리두기 규제 좀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A씨처럼 자영업자, 특히 음식점만 규제하고 있다는 불만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건대 상권에서 100석 규모 한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연말예약이 20~30건 정도 있었는데 최근 전부 취소됐다"며 "식당에서 나온 확진자가 많지 않은데 왜 영업제한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식당 인근에서 40석 규모 주점을 운영하는 C씨 역시 "최근 오미크론 확산도 종교시설에서 시작됐고 식당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적다"며 "자영업에 대한 영업제한을 우선적으로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날 한국자영업자협의회는 보건당국이 10%대에 불과한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고 80% 이상인 요양병원, 종교시설, 직장 등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된 첫날 을씨년스런 건대 상권./사진=이재윤 기자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된 첫날 을씨년스런 건대 상권./사진=이재윤 기자


'쪼개기 예약'으로 숨통..."영업시간 단축 안한게 어디냐" 반응도



단체예약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지만 고급 레스토랑 등은 연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규모 예약을 늘리고 있다.

광화문 인근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니저 D씨는 "예약건수의 50%가 취소됐지만 인원수에 맞게 재예약을 하는 숫자가 있어 매출은 지난달 수준으로 나올 듯 하다"며 "규정에 맞게 인원수를 쪼개서 예약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번 방역지침이 영업시간을 제한하지 않다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명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E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후 저녁에 술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많이 와서 좀 살만 해졌다"며 "이번에도 영업시간을 제한하지 않아서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이른바 '저녁 장사'가 주력이 아닌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는데 무게를 뒀다. 의료체계가 붕괴 직전까지 도달한 상황에서 사회구성원으로서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건대 인근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F씨는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매출피해는 입겠지만 필요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코로나로 인해 가게문을 닫고 다음 기회에 재오픈 하려고 합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날부터 사적모임에서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밖에 모이지 못하고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업종이 기존 5개에서 영화관이나 미술관 등 포함 16개로 확대되는 등 특별방역대책 시행이 시작됐다. 2021.12.6/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코로나로 인해 가게문을 닫고 다음 기회에 재오픈 하려고 합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날부터 사적모임에서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밖에 모이지 못하고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업종이 기존 5개에서 영화관이나 미술관 등 포함 16개로 확대되는 등 특별방역대책 시행이 시작됐다. 2021.12.6/뉴스1


방역패스 확대 첫날 혼선..."손님한테 확인받기 어려워"



이날 백신패스에 대한 갈등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광화문의 한 커피 전문점에선 손님과 종업원이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으면 매장 내 취식이 어렵다고 고지했지만 60대로 보이는 남녀 4명이 그냥 자리에 앉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이들은 불만을 내뱉으면서 주문을 취소하고 자리를 떴다.

자신은 백신접종을 완료했지만 QR 등록이 되지 않았다는 손님,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지만 취식을 하지 않고 동료들과 앉아만 있겠다는 손님 등을 대응하느라 직원들은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자영업자들은 방역패스 확인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명동역 인근에서 40년 넘게 한식 음식점을 운영한 G씨는 그는 "코로나19 이후로 직원도 줄였는데 어떻게 하나하나 확인하냐"며 "고객들 중에는 분명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근 음식점 사장 H씨도 "한창 바쁠 시간에 방역패스 가지고 따지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고 번거로워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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