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한 대한항공…오미크론 충격 이후 9% 올랐다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오미크론 공포로 급락했던 항공주가 진정세다. 증권가에서는 여객 수요가 줄어도 화물 실적이 탄탄한 대한항공을 눈여겨 보라고 조언한다.

6일 대한항공 (20,600원 ▼150 -0.72%)은 전 거래일보다 650원(2.28%) 상승한 2만9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미크론 공포가 증시를 덮친 지난 달 29일 종가인 2만6550원보다 9% 남짓 올랐다.

대한항공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밝다. 여객 중심인 다른 항공사들과 달리 대한항공에겐 '화물'이 있어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급감한 여객 수요를 화물로 전환해 올 3분기 매출 2조2270억원, 영업이익 4386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선 건 2016년 3분기 이후 5년 만이다.

4분기에도 화물이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연말 성수기 효과에다 물류대란이 심화되면 항공화물 운임 추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4분기 화물운임은 전 분기 대비 21%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31% 증가한 5500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여행 재개 이후에도 항공사들 중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년간 커진 여행 이연수요가 장거리 노선 수요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성봉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같은 경우 단거리보다는 장거리 위주의 회복이 선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사들 가운데 영업실적이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팬데믹 장기화로 국내외 경쟁사와의 재무 격차가 벌어져 항공시장에서 대한항공의 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634%에서 올해 3분기 293%로 낮아졌다.

한편 이날 아시아나항공 (10,680원 ▼60 -0.56%), 진에어 (13,590원 ▲320 +2.41%), 제주항공 (10,820원 ▲50 +0.46%) 등도 지난 달 29일보다 각각 6.85%, 3.65%, 1.49%씩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오미크론 공포로 급락한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