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먹튀 커플, 눈물 납니다"…선술집 사장님 호소

광주의 한 선술집에서 4만7000원어치 술과 안주를 먹고 도망가는 커플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광주의 한 선술집 사장이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간 이른바 '먹튀' 손님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당시 그들의 모습이 당긴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와주세요. 치밀한 먹튀 손님 때문에 눈물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먹튀 커플은 지난달 26일 광주 광산구 첨단의 한 선술집에서 4만7000원어치 술과 안주를 먹고 도망쳤다.

함께 첨부된 영상을 보면 먹튀 커플은 가게를 나서면서도 밝아 보이는 듯한 표정이다. 특히 남성의 팔짱을 낀 여성은 출입구에 다다랐을 때 신나서 펄쩍펄쩍 뛰는 것 같은 모습도 확인된다.

글쓴이는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태다.


그는 "경찰은 'QR코드 기록은 동선 확인만 가능해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후 일주일째 소식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나가기 전, 놓고 가는 소지품이 없는지 테이블 위와 바닥을 점검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며 "영상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19시기에 가게를 운영하며 정말 힘들게 버티고 있다. 무엇보다 화가 나는 것은 당당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들 모습 때문"이라며 "돈 5만 원, 5000원, 50원이든 이렇게 힘든 시기에 다른 사람을 속인 저들은 웃고 잘 살겠죠? 꼭 찾아서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양심으로 얼마나 행복한 연애를 이어갈지", "사과받지 말고 처벌받게 하자", "나중에 잡히면 서로 계산한 줄 알았다고 미루겠죠", "요즘 먹튀는 다 잡히는 거로 아는데"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무전취식은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 현재 돈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도 음식을 주문해 먹고 도망가는 것이 상대방을 속이는 행위인 '기망'에 해당해서다. 이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사기죄 외에 경범죄로도 처벌이 가능하다. 이때는 1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 등 형이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