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갈변샴푸' 광고금지, 왜?..."소비자 오인"vs"고의성 없어"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 /사진=김유경 기자

갈변샴푸로 유명한 모다모다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갈등을 겪고 있다. 제품 출시 2주만에 회사를 방문 단속한 식약처는 3가지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에 따라 광고 4개월 금지 처분을 내려서다. 회사측은 억울하다며 행정집행정지 신청을 했다. 식약처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제품은 소비자가 오인할 만한 광고를 한 사실이 있어 위반내용을 확인하고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모다모다는 이해신 KAIST석좌교수와 5년간 공동개발해 지난 8월초 천연염색샴푸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이하 모다모다 샴푸)'를 출시한 스타트업이다.

껍질을 벗긴 사과, 바나나 등이 갈변하듯 산화 과정에서 변색을 일으키는 항산화물질 '폴리페놀'을 활용해 머리카락의 색이 백색에서 흑색으로 바뀌도록 만든 기능성 샴푸다. 이 샴푸로 매일 머리를 감으면 갈변현상으로 염색을 하지 않아도 돼 출시전부터 주목받았고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에 내놓자마자 전량 판매되며 지난 11월말 기준 100만개를 판매했다.
"식약처 압수수색처럼 조사하더니...홈페이지 내용 3가지 지적"그런데 국내 출시 2주후 식약처에서 단속을 나왔다. 회사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하듯 각종 자료들을 요청해 조사했다는데 결국 홈페이지에서 본 내용 3가지를 지적했다"면서 "지적받은 사항은 즉시 수정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결국 4개월 광고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식약처에서 지적한 3가지는 이렇다. 우선 샴푸 함유성분인 살리실산에 염증완화 효능이 있다는 표현이 의약품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모다모다는 FAQ(자주묻는질문)를 통해 샴푸에 함유된 원료 중 살리실산이 염증완화, 각질제거, 비듬 및 탈모관리에 효능이 있으나 다소 민감해하는 고객도 있으니 알러지가 있거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주의하라고 안내했다.

두번째는 유해 염모제 성분 무첨가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파라페닐렌디아민(PPDA), 톨루엔, 설페이트 계면활성제 등은 식약처에서 고시한 대표적인 염모제 성분들로 유해하다는 표현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피부임상연구센터에서 실시한 갈변효과 임상자료에 표시된 염모력 테스트다. 염모제는 아니지만 갈변이나 발색에 대한 테스트를 연구기관에서 '염모력'으로 표기한 걸 그대로 홈페이지에 올린 게 문제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신생 브랜드라 노하우가 없다보니 실수한 것이지 고의성은 없었다"며 "지적받은 즉시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식약처 "4개월간 광고금지" 행정처분 vs 모다모다 "고의성 없는데...판매금지와 같아"식약처는 모다모다 샴푸에 대해 지난 3일부터 4개월간 광고금지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모다모다는 중앙행정심판위원회와 행정법원에 식약처의 행정처분을 중단해 달라고 신청했고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집행정지를 결정했다. 법원에서는 오는 17일부터 이와 관련 논의해보자고 알렸다.

회사 관계자는 "식약처에 맞설 생각은 없다. 지적받은 내용은 즉시 수정했다.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잘 몰라서 실수한 것인데 계도기간을 달라는 것이다"라며 "제품은 단 하나이고,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데 4개월 광고금지를 하면 4개월간 판매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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