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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 왜 늦어졌나…이재용 이 한마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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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 심재현 기자
  • 한지연 기자
  •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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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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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파격 인사](하)



삼성 사장단 인사 늦어진 이유…처절한 목소리&냉혹한 현실


삼성 인사 왜 늦어졌나…이재용 이 한마디 때문
지난 3일 정도로 예상됐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사장단 인사가 7일로 늦어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삼성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인사 검증 자료들은 평년보다 일찍 정리돼 인사팀에 보고됐다. 이런 이유로 늦어져도 12월 첫째 주에는 사장단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또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 (76,300원 상승700 -0.9%)의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워 기존 체재 유지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3분기 매출이 분기기준 70조원을 처음 돌파하고 3분기 누적 매출도 203조원을 기록해 4분기까지 합치면 역대 최고치인 2018년 연간 매출 243조 7700억원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돼 유임 기대가 높았다. 올해 인사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삼성전자 3개 부문장들을 유임하는 선에서 안정 속에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이유다.

하지만 인사가 세간의 예상보다 미뤄지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고 7일 인사의 뚜껑이 열리면서 파격으로 불릴만큼 변화가 컸다. 김기남 DS부문장 겸 CEO,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등 3개 부문의 대표이사가 전원 교체됐다.

실적이 개선된 반도체 부문을 맡던 DS 부문의 김기남 부회장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시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했고 CE나 IM의 각 부문장도 과거의 전례와는 달리 부회장 예우 없이 부문장에서 물러나게 했다.

왼쪽부터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세트부문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왼쪽부터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세트부문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아직 그룹 인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어서 다른 가능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삼성 인사 특징인 신상필벌을 감안할 때도 실적에 비해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삼성 그룹의 경우 부문장보다는 사업부장이 더 실권이 많아 김현석 대표와 고동진 대표가 이미 사업부장 직책을 뗐을 때 현업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이긴 했지만 그래도 대표이사의 직책은 가볍지 않은 자리였다.

당초 3인 대표 유임 분위기에서 전격적으로 전원 교체로 바뀐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언급한 '글로벌 시장의 엄중한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날 귀국 때 김포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의 출장 후 심경을 묻는 질문에 "투자도 투자지만 이번에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제가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다"라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처절하게 진행되는 생존 경쟁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삼성전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자문한 것이고 그에 대한 답이 대표이사 전면 교체로 나타났다는 게 삼성 내부의 평가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냉혹한 현실'에 대한 언급 이후 아무래도 인사팀에서 원래 인사안을 좀 더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겠느냐"며 "위기 상황에서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안정'을 중심으로 짜여졌던 인사안에서 '변화추구'로 방향이 바뀌면서 주요 경영진들에 대한 설득작업 등이 진행되면서 인사가 이번 주로 미뤄졌을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감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들의 의견이 인사안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이는 삼성의 오랜 관행으로 볼 때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주요 주주들이 인사에 관여하는 경우가 없어 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지난 14일 출국한 이 부회장은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입지 등을 매듭 지었다. 2021.11.24/뉴스1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지난 14일 출국한 이 부회장은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입지 등을 매듭 지었다. 2021.11.24/뉴스1

◇삼성 그룹 내 힘의 이동

또 이번 인사의 특징 중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 및 그룹 내 힘의 구도의 변화다.

삼성은 오랫 동안 TV 사업을 맡고 있는 CE부문과 휴대폰 사업을 관장하는 IM의 이원화 체제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세트사업이라는 같은 카테고리 내에 있으면서도 두 부문으로 나뉘어져 소프트웨어의 통일성 등이 결여돼 시너지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삼성전자는 1990년대말과 2000년 초반 반도체총괄, LCD총괄, 정보통신총괄, 디지털미디어총괄 등으로 나뉘어 있다가 부품인 반도체와 LCD는 DS로 묶였으나, 세트인 정보통신과 DM부문(CE부문)은 나뉘어 운영돼 왔다.

세트 조직이 나뉘어 있는 것은 공동으로 운영해야 할 인적·물적 자산의 분산으로 인한 힘의 충돌과 역량의 분산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세트의 조직을 하나로 뭉쳐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수년 동안 여러 이유로 진행되지 못하다가 이번에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를 들은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CE 부문 한종희 사장을 부회장을 승진시켜 세트부문을 맡긴 것은 TV와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두 조직을 융합시켜 시너지를 높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올해 눈에 띄는 인사 중 하나로 삼성의 전자 계열사 대표이사가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경우다. 삼성 내에서는 '전자'와 '후자'(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가 있다는 우스개소리가 있다.

삼성전자의 나름 선민의식은 다른 계열사와 다르다는 인식에서 출발했고 그 결과 전자에서 다른 계열사 CEO로 가는 경우는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경계현 삼성전기 CEO가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원래 경 사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출신이긴 하지만 반도체를 한번 떠났던 사장급 인사들이 되돌아와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았던 경우는 거의 없다. 삼성전자가 최고라는 인식을 깨는 인사다.

이외에도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그의 위치가 삼성 그룹 내에서 어떤 위치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검사 출신인 김수목 삼성전자 법무실 송무팀장이 SET부문 법무실장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나 삼성SDI로 자리를 옮긴 최윤호 사장 후임으로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 사장이 SET부문 경영지원실(삼성전자 CFO) 사장을 맡은 것도 눈에 띈다.

이 같은 큰 변화를 진행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인사가 늦어진 것으로 삼성 내외부에선 보고 있다.

한편 삼성 내 일각에선 "기업 인사라는 것이 실제 발표를 해야 인사가 진행되는 것이어서 언제로 예정돼 있었다는 것은 의미가 없어 당초보다 빠르다, 늦다를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이끌 새 얼굴…TV 한우물 판 '코뿔소', 기술 앞세운 '소통왕'


삼성 인사 왜 늦어졌나…이재용 이 한마디 때문

'50대·엔지니어'.

삼성전자가 7일 단행한 사장단 정기인사에서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사업의 삼각축을 이끌게 된 수장들의 공통 특성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 부문장을 모두 교체하며 기술 강화와 세대교체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코로나19(COVID-19)장기화 등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을 택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오히려 '쇄신'을 택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스마트폰·가전 새 수장에 'TV 한 우물' 한종희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한종희 신임 부회장은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을 통합한 세트 부문을 이끌게 됐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IM과 CE로 나뉘어져 있던 사업부를 이번에 세트 부문으로 통합했다. 콤팩트한 사업부 재편으로 제품과 서비스 간 시너지를 창출해내겠단 의도다.

통합 사업부의 첫 리더가 된 한 부회장은 소문난 TV전문가다. 올해 만 59세(1962년생)로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TV개발 전문가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30년을 넘게 줄곧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만 일했다. 한 우물만 판 덕분에 자연히 이력엔 VD 상품기획, 개발실장, 사업부장 등 'VD'투성이다.

TV개발 전문가로 평생을 살아온 한 부회장은 '코뿔소'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직한 성격을 비유하는 셈이다. 입사 후에도 석사와 박사 등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다른 임원들과 달리 오직 '일'에만 집중한 것 역시 한 부회장이 '뼛속까지 엔지니어'라는 점을 드러낸다. 그는 회사 내에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사적인 얘기는 거의 하지 않고 TV개발 등 사업 얘기를 주로 나눈다고 한다.

LCD(액정표시장치) TV부터 마이크로 LED TV까지 한 부회장이 일했던 30여년간 삼성이 내놓은 TV에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은 없다. 2017년 11월부턴 VD사업부장을 맡아 이끌어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3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점유율은 30.2%, 수량 기준 20.6%로 2006년 이후 16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TV 판매 대수는 3084만대다.

개발전문가로 들어왔지만 개발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밝고 꼼꼼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부장이 된 이후엔 기존 TV 외에도 라이프 스타일 TV 등 새로운 형태의 TV, TV 서비스 등 새로운 먹거리를 고민해 왔다.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부회장이 세트 사업 전체를 이끄는 수장으로 사업부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신사업과 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사업부 수장은 '사이다 소통왕' 경계현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기에서 자리를 옮겨 DS(디바이스솔루션)사업부를 이끈다. 경 사장 역시 만 58세(1963년생)로 기존에 DS사업부를 이끌었던 김기남 회장보다 5살 어리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모두 마치고 삼성전자 학술연수에 참여했다.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D램 설계와 플레시 메모리 개발실장, 솔루션 개발실장 등을 거치며 메모리반도체 개발을 주도해왔다.

경 사장은 기술 강화를 토대로 한 사업의 질적 성장을 중요시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초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 취임시 '기술이 강한 회사'를 강조하면서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엔지니어 출신의 실용주의 철학을 드러낸 셈이다.

삼성전기는 경 사장 취임이후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실적을 내기도 했다.

질적 성장 외에 사내에선 '사이다 소통왕'으로도 불린다. 임직원들과 거리낌없이 대화하며 기존 임원들이라면 꺼릴 만한 얘기도 시원히 답한다는 이유에서다. 경 사장이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온 후 임직원과 대화에서 구체적인 성과급 예상치를 언급하며 직원들을 독려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인간관계와 관련한 책을 읽는 등 기업 조직문화 혁신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삼성전자는 "경 사장이 반도체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며 부품 사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사업지원 TF 이끄는 정현호 부회장으로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회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회장.

이날 정기인사에서 한종희 부회장과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장은 전략기획실과 미래전략실 등 삼성그룹 요직을 거친 전략기획통이다. 향후 삼성전자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발굴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등 '뉴삼성'의 미래준비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DS부문장을 맡아 반도체 사업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김기남 부회장은 공로를 인정받아 회장 승진 후 종합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 회장은 경영 일선을 떠나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 양성에 나선다.




위상 높아진 배터리 사업, 무게감 달라진 삼성SDI 경영진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배터리 사업을 하는 주요 대기업의 경영진 교체가 잇따르고 있다. 핵심 경영진이 배치되거나 경영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배터리 사업의 가치가 다시한번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현 전영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사장급 이상 임원인사를 7일 실시했다. 전 부회장이 삼성SDI 전반을 총괄하고 최 사장 내정자가 세계시장 공략과 재무 등을 책임지는 투톱 체계다.

삼성SDI에서 부회장 직급 경영인이 탄생한 것은 창사 51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순택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삼성SDI 사장으로 재직하다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에 임명되며 부회장으로 승진한 전례는 있지만 내부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 삼성SDI 내부도 고무된 표정이다.

최 사장은 1987년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 입사한 이래 주로 글로벌 무대서 역량을 쌓았다. 재무분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국제회계그룹·구주총괄·경영관리그룹·해외관리그룹 등을 거친 뒤 2004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그룹경영을 총괄하던 미래전략실에도 몸담았으며, 미래전략실 해체 후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사업지원TF·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는 이번 인사로 삼성SDI 최고경영진 무게감이 사장급 단독 체제였던 올해보다 한층 높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삼성SDI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 계열사 중 부회장급 인사를 보유한 유일한 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과 재무능력을 겸비한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전면에 나서면서 투톱체계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SDI는 "전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ESG경영 강화와 경영 노하우 전수 등 후진양성에 매진하게 될 것"이라면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인 최 사장이 다양한 사업경험과 재무전문가로서 사업운영 역량도 갖추고 있어 삼성SDI의 글로벌사업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LG그룹의 LG에너지솔루션도 그룹 내 2인자로 손꼽혔던 권영수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에서 분사해 사장급 대표 체제로 유지돼왔다. 권 부회장이 CEO로 선임되면서 위상이 배가됐다는 평을 얻었다. 권 부회장은 취임 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품질책임자(CQO) 직책을 신설하는 등 사업역량 강화와 배터리 품질 강화에 주안점을 둔 개편을 단행했다.

SK그룹에서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온에는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경영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그룹 안팎에서 거론된다. 현실화될 경우 오너 경영인이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되는 셈이어서 SK온의 그룹내 위상 역시 함께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SK 배터리사업을 초기부터 챙겨왔으며 취업제한 기간에도 수시로 배터리사업 현안을 챙겨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SK온이 미국·유럽·중국 등 3대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주 활동에 나서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최 수석부회장의 인적 네트워크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SK온은 SK그룹에서 유일하게 내년도 임원인사가 발표되지 않은 계열사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해 지난 10월 출범한 까닭에 즉각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형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회사들과의 합작사(JV) 및 대형 프로젝트가 전사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도 담당 임직원 인사가 늦춰진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배터리사업이 '포스트 반도체'라 일컬어질 정도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면서 "그간 막대한 투자를 지속해 온 주요 배터리 회사들이 수익성을 확보했거나 속속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각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후속인사도 파격 전망…이번주 발표


7일 단행된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사장단 인사의 파격 기조는 후속 임원 인사와 비전자·금융 계열사 인사에서도 어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통해 '뉴 삼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그룹 전반에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 계열사는 최근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인사 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자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난달 발표한 인사제도 개편안과 맞물려 나이와 직급을 뛰어넘은 인재 발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기존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모두 부사장으로 통합하고 임직원 승진 때 직급별 체류기간을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발표했다.

LG그룹 등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통해 '젊은 피' 수혈에 나섰고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이 삼성전자 팀장급 인재를 공격적으로 스카우트하는 점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에 따른 업무 공백 최소화를 감안하면 이번 주 안에는 후속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12월2일 전자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발표되고 이틀 뒤인 4일 임원 인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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