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처음 만나, 계획적 아냐"…'먹튀' 커플 4만7000원 내고 사과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지난달 26일 A씨의 선술집에서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은 채 자리를 뜬 커플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광주 광신구의 한 식당에서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 '먹튀' 논란에 휩싸인 커플이 사과했다. 이 커플은 의도적으로 먹튀를 계획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회원님들 덕분에 연락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피해 식당 주인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회원님들 덕분에 영상 속 남자분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음식값으로) 5만원을 입금받고 3000원을 거슬러 드렸다"고 했다.

A씨는 글과 함께 해당 영상 속 커플 중 남성 B씨로부터 받은 문자 캡처본과 입금 받은 내역까지 공개했다.

B씨는 문자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 만들어 정말 죄송하다. 한번 더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영상을 보니 충분히 오해하실 만하다"면서 "의도적으로 먹튀를 계획하고 한 일은 절대 아니다. (영상 속) 여자분도 그런 의도를 갖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B씨는 "서로 처음 만나는 자리였는데 어떻게 먹튀를 계획하고 작당모의를 할 수 있겠는가. 서로 의사소통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6일 A씨는 보배드림을 통해 '도와주세요. 치밀한 먹튀 손님 때문에 눈물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CCTV(폐쇄회로) 영상을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A씨의 선술집에서 4만7000원 어치의 술과 안주를 먹고 계산하지 않았다.

A씨는 "경찰은 'QR코드 기록은 동선 확인만 가능해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후 일주일째 소식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나가기 전, 놓고 가는 소지품이 없는지 테이블 위와 바닥을 점검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며 "영상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