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둔 코스피, 3000선 회복 실패…"2780선까진 단단"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987.95)보다 1.44포인트(0.05%) 오른 2,989.39에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02.81)보다 0.71포인트(0.07%) 상승한 1,003.52,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5.0원)보다 0.2원 오른 1,185.2원에 마감했다. 2021.12.15.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코스피가 3000선 회복에 실패했다. 시장은 증시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조정이 있더라도 지수가 2780선까지는 버틸 것이라고 진단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4포인트(0.05%) 오른 2989.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내내 약세를 보이던 지수는 개인 매수세에 강보합 마감했다.


개인은 166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억원, 167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약품, 의료정밀은 1%대 강세였다. 운수창고, 철강금속은 1%대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가 세계 최초 24Gb(기가비트)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샘플 출하 소식에 2%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와 셀트리온 (179,500원 ▼200 -0.11%)은 강보합세, 삼성바이오로직스 (790,000원 ▼1,000 -0.13%)는 1%대 강세였다. NAVER (183,700원 ▲3,600 +2.00%), 기아 (116,200원 ▲300 +0.26%), POSCO (396,000원 ▲4,500 +1.15%)는 1~2%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71포인트(0.07%) 오른 1003.52에 마감했다.

개인은 431억원을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억원, 513억원을 사들였다.

제약은 1%대 강세, IT부품, 정보기기, 음식료·담배는 강보합이었다. 통신장비, 오락·문화는 1% 넘게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셀트리온제약 (91,900원 ▲600 +0.66%)과 엘앤에프 (160,000원 ▲8,900 +5.89%)가 1~2%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에코프로비엠 (245,500원 ▲12,000 +5.14%), 알테오젠 (178,300원 ▲4,400 +2.53%) 등은 강보합이었다. 카카오게임즈 (21,050원 ▲100 +0.48%), 위메이드 (47,450원 ▲450 +0.96%), 에이치엘비 (108,500원 ▲1,800 +1.69%)는 약보합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6원 오른 1185.2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11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됐고 미국 FOMC 결과가 더욱 강한 매파적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경계감이 확대됐다"며 "국내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 예정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는 오는 1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FOMC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양한 악재에 노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 하락 폭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시장 반응이 상대적으로 무덤덤한 이유는 중국이 실물지표 부진에도 오히려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물가 부담에 따른 연준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이미 일정 부분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FOMC 이후 증시 반응은 어떨까. KB증권은 미국 CNBC 서베이를 인용해 △테이퍼링 가속화(150억달러→300억달러) △내년 6월 첫 금리 인상 △내년 3번 금리 인상 △2023년 금리 인상 3번, 2024년 기준금리 2.3% △양적긴축 예상 없음 등보다 점도표나 기자회견 멘트가 강하게 나온다면 시장은 긴축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이 주가에 충격을 줬던 시기를 보면 모두 경기가 둔화되는 시점에 예상보다 강한 긴축이 나온 때"라며 "지금도 경기사이클이 둔화되는 가운데 파월은 매파적인 정책을 끌고 가는 것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일단 긴축적으로 정책을 낸 뒤 이후 연설을 통해 시장을 달랠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은 기간조정을 통해 상당 부분 가격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PER(주가이익비율) 10배(2780포인트) 부근은 여전히 단단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