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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퇴없다'던 文대통령 결국 사과 "준비가 충분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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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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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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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단계적 일상회복 45일만에 다시 방역강화...文 "국민들께 송구스럽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1.29.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1.29.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45일만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병상 확보 등 의료 대응 준비가 미진했다며 정부의 방역 대책 실패를 사실상 시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의 방역조치 강화와 관련해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위중증 환자의 증가를 억제하지 못했고 병상 확보 등의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게 돼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강화된 방역조치 기간에 확실히 재정비해 상황을 최대한 안정화시키고 일상회복의 희망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코로나 상황을 예상하기 어렵고 방역과 민생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정부는 기민하게 대응하고 국민들과 함께 인내심을 가지고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상회복으로 기대가 컸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상실감이 크므로 손실보상과 함께 방역 협조에 대해 최대한 두텁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확정해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12.07.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12.07.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45일만에 이처럼 사과 메시지를 낸 배경에 병상을 비롯해 의료체계가 심각한 상태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위중증 환자 증가가 예상을 넘어섰고 병상 확보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했지만 그게 충분하지 못했다"며 "그런 가운데에서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게 돼서 국민 여러분께 여러 가지 불편을 초래하게 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져 그런 마음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 대통령이 선지원·후정산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한 게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해서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서 추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가용 가능한 예산을 활용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지시가 방역당국에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질책이 있었냐'는 질문에 "위중증 환자 증가나 그것에 대비한 병상 확보는 우리가 최대한 가능한 범위에서 준비했지만 충분하지는 못했다"며 "중간에 아마 행정명령을 여러 번 내렸고 정부와 청와대는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재 코로나 상황을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과 관련한 질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22명으로 집계된 16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식 음압 카트로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1.12.16.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22명으로 집계된 16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식 음압 카트로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1.12.16.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1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을 대비했다"며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단계적 일상회복에 굳은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달 29일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도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오미크론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후에는 7일 국무회의에서 "방역의 벽을 다시 높일 수밖에 없는 정부의 불가피한 조치에 국민들께 이해를 구한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연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위중증 환자가 역대 최다 기록을 쓰고 있는데다 병상 포화 상태에 따라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인원이 증가하면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2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15일) 785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정부는 이날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전국적으로 4인까지로 축소하고, 식당·카페 영업을 밤 9시까지로 제한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면접촉을 줄이고 가능한 마스크를 벗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수준으로의 회귀를 선언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5번째 사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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