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비자, 전기차 구매시 '주행거리·전비' 가장 많이 따진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 기아자동차의 천 전용 전기차 EV시리즈 'The KIA EV6 GT' 모델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기아가 국내 EV6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기차 구매시 주행효율(전비)·1회 완충시 최대주행가능 거리 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현대자동차그룹 HMG저널에 따르면 기아 EV6의 지난 8월 출시 이후 11월까지 출고된 9524대의 판매 데이터 기준 40대가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그 뒤로는 50대(27%), 30대(18%), 60대 이상(17%), 20대(5%) 순이었다. 성별은 남성이 78%로 여성(22%)보다 높았고,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기아 관계자는 "타 차종에 비해 각 연령대 구매 비율이 고르게 분포된 편"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30~40대 거주 비율이 높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53%)에서 구매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상·부산·대구·울산 지역과 충청·대전 지역이 각각 22%와 1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기차의 주 고객층인 30~40대 거주 비율이 높은 곳과 충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역 순으로 구매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트림별로는 주행거리에 초점을 맞춘 '롱레인지'가 93.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출고가가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는 5.6%, 고성능 모델인 GT는 1.3%에 그쳤다.

국내 EV6 고객들이 전기차 구매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주행거리당 쓰이는 전력소비량인 '전비'였다. 이어서 1회 완충시 달릴 수 있는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2위였다. 두 요소 모두 최대한 충전을 덜하면서 오래달릴 수 있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EV6는 내장 배터리 용량이 더 많은 것은 물론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해 같은 전용플랫폼을 쓰면서 '각진' 모양의 현대차 아이오닉5보다 주행거리가 훨씬 길다.

3위는 충전 속도였다. 평소 출퇴근시에는 완속 충전으로도 충분하지만, 장거리 주행이나 긴급상황시에는 빠른 충전이 매우 중요하다. 4위는 외관 디자인·스타일, 5위는 충전 관련 비용이었다.

(서울=뉴스1) = 기아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라파 나달 아카데미에서 글로벌 홍보대사인 라파엘 나달에게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전달했다고 22일 전했다. 나달이 기아가 제공한 EV6 GT-line에 탑승해 있다. (기아 제공) 2021.10.22/뉴스1

상대적으로 전기차에도 고성능을 추구하는 유럽 소비자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올해 2분기 기아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사전예약 기준 기아 유럽법인 EV6 판매 비중은 △스탠다드 29% △GT-Line 48% △GT 23%로 유럽 소비자들은 고성능 모델을 주로 선택했다.

홍준태 기아 고객구매경험사업부장 상무는 "주목할만한 사안은 2022년 하반기 출시인데도 고성능 버전인 GT가 무려 23%의 예약률을 보였다는 것"이라며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유럽 고객 대상으로 '취향저격'에 성공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아 EV6를 포함해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국내외 모두 호평과 함께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기아 EV6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약 2만400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의 코나와 니로, 아이오닉5, 기아의 EV6 등 전기차의 경우 유럽에서 지난달에만 1만5574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5.5% 판매량이 늘었다. 1∼11월 누적 판매량은 12만4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4% 증가했다.